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성프란시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2014 희망정치 아카데미>에 참석해 특강을 진행했다.

희망정치시민연합과 공의정치포럼 주최, 정치경제연구소와 전국 지방분권 운동본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2014 희망정치 아카데미'는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해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희망후보로 당선된 분들의 혁신적 지방리더십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혁신적 지방리더십'을 주제로 4차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조희연 교육감은 <서울시교육감이 전하는 교육개혁 과제와 혁신리더십>을 주제로 취임 4달째의 소회와 세월호의 아픔을 전후로 지금까지의 교육와 지금부터의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울교육이 추구하는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의 실현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세월호 이후 커지고 있는 교육열망과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요구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인지, 우리 교육이 제대된 된 교육인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다." '세월호 교육감'이라고 할 수 있다는 조희연 교육감은 이제 막 생겨나기 시작한 새로운 시대적 조류가 무뎌지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보태야 하며,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우리 교육은 '미친 경쟁'이라고 부를 만큼 비정상적인 경쟁교육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학벌주의와 서열주의로 인해 교육불평등이 극단화하고 있는 현실이다. '추격교육'이 통하던 시대는 60~70년대 시대의 이야기이지만 여전히 우리 교육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교육의 변화 속도가 느려 새로운 사회상의 흐름과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뒤쳐져 있다는 생각도 든다. 국영수 중심의 교과목에 갇힌 수업에 학교밖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교사들 또한 더욱 무기력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영수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드르이 재능, 적성, 개성 모두가 동등하게 존중되는 교육이 돼야 한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있을 수도 있고, 다른 것을 잘 하는 아이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한 가치가 불평등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타고난 저마다의 능력과 개성이 맘껏 발휘될 수 있고,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공동체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교육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추격사회에서의 교육 패러다임'을 '여유와 휴식이 있는 교육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서열화를 부축이는 수직화 교육에서 수평적 교육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그러한 시도들 중 하나로, 혁신학교와 마을결합형 학교라는 새로운 교육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을 지표로, 질문이 있는 교실, 우정이 있는 학교, 삶을 가꾸는 교육이라는 새로운 학교 모델의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조희연 교육감은 혁신미래교육의 구현을 위해 새로운 협력적, 수평적 리더십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내부적으로는 교육청의 모든 직원들과, 중간적으로는 모든 학교 현장의 교사, 교직원들과,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서울 시민 모두와의 소통적 관계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