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교육감, "왜! 교복 입은 시민 프로젝트인가?"
장준덕입력 : 2015. 01. 21(수) 13:52
제2차 대한민국 교육 원탁회의(학교민주주의)
'제2차 대한민국 교육 원탁회의 _ 4.16 교육포럼이 "학교 민주주의"를 주제로 20일 서울 중구 서울시민층 8층에서 열렸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제2차 대한민국 교육 원탁회의'에서 "왜 '교복을 입은 시민' 프로젝트인가?"를 주제로 기조 발제를 진행했다.
학교, 학생, 교사, 지역사회의 민주적 운영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원탁회의에서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이충익 경기도 민주적 학교 공동체 연구회 회장의 기조발제로 시작해, 강명초등학교 이부영 교사와 이영미 학부모의 '교사 학부모가 함께 만드는 학교 민주주의', 삼정중학교 김승규 교사의 '학생회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학생자치활동', 홍덕고등학교 이만주 교사와 한우진 총학생회장의 '고등학교에서 꽃 핀 학교 민주주의', 신길초등학교 안종복 교장의 '학교 민주주의를 위한 학교장의 리더십', 의정부여중 김현주 교사와 장영수, 김해람, 박하나 학생의 '청소년들이 만든 청소년 원탁회의' 등 다섯가지 유형의 사례를 통해 '학교 민주주의'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 민주시민교육과 학생자치의 중요성
1) 학생들의 자기결정 능력 제고
오늘날 학생들은 일종의 '자기결정 능력 장애'를 겪고 있다고 할 정도로, 스스로 문제를 판단하고 분석하고 결정하는 교육적 훈련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국영수 위주의 암기교육에 학생들이 매몰될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의 자치능력 혹은 자기결정 능력을 육성하기 위한 과정이 교육과정에서 더욱 강조돼야 한다.
2)학생들을 '교복입은 시민'으로 대우하는 교육철학적 전환
80년대 이후 한국사회에 민주화의 물결이 확산되면서 이전에 권위주의 하에서는 보장되지 않았던 시민적 권리들이 보장되게 됐다. 국가적 목표에 통합돼 국가적 전사 혹은 산업전사로 존재하던 '국민'은 이제 '시민'으로 전환됐다. 시민적 권리는 두 가지 권리를 포함한다.
첫째는 권위주의 권력에 의해 보장되지 않았던 시민적, 정치적, 사회문화적 권리의 폭넓은 보장입니다. 둘째는 '직선제'의 부활에서 보여지듯이, 모든 국민들이 자신의 삶의 중요한 문제들을 스스로 결정하는 권력과 권한을 갖게 되는 것이다. '직선제'를 포함해 선거는 작지만 국민들이 자신들의 삶의 문제를 스스로 뽑은 대표자를 통해서 결정하는 권한을 갖게 됐음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서 이러한 시민적 권리주체로 인정되지 못하는 두 집단이 존재한다. 하나는 군인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이다. 최근 윤일병 사건 및 그에 대응하는 병영문화 혁신논의과정서도 기본적으로는 군인들도 특수한 위치에 있지만 그들을 ‘군복입은 시민’으로 대우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학생 자치 활성화 프로젝트는 학생들을 ‘교복 입은 시민’으로 대우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교복입은 시민으로서의 학생들의 권리가 ‘학생인권조례’로 표현됐다고 한다면, 이제 또다른 권리, 즉 자기결정능력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적 노력이 필요하다.
3)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학생의 새로운 능력 육성의 계기로
기존의 입시위주의 경쟁교육은 학생들에게 입시와 연관되지 않은 교육과정을 변화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도 기존의 입시교육에 의해 도외시된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이 혁신학교, 자유학기제, 창체 활동, 문예체 교육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 이런 교육과정은 주로 ‘체험 확대’라는 관점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면, 우리의 '학생 자치 활성화 프로젝트'는 이러한 체험이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의 자기결정 능력의 육성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4) 학생자치 활동은 기존의 교육과정에서 이루어지던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활동, 학생회 활동, 봉사활동, 지역사회와의 연계 활동 등을 포함하고 확대하면서, 동시에 그러한 교육과정을 통해서 초중등 교육 이후 사회생활을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자기결정 능력을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학교 민주주의 프로젝트로서의 혁신학교
혁신학교 역시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민주주의 프로젝트’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혁신학교는 국영수 중심의 입시경쟁교육으로부터 벗어난 창의적 교육실험으로 이해할 수 있다.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보면, 혁신학교에는 1)기존의 권위주의적 리더쉽을 벗어나서 민주적 리더쉽을 보이는 교장, 2)적극적인 교사와 3)자기주도적인 학생이 결합돼서 비로소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이는 교장-교사관계, 그리고 교사-학생관계의 민주화가 내포되어 있다. 앞서도 서술했듯이, 기존의 권위주의적 학교질서에서 교장과 교사의 관계는 일방적이고 전자에 대한 후자에 순응관계였다. 그러나 혁신학교에서는 교장집단에서 1/n로 취급된다는 불만이 나올 정도로 교장-교사 관계의 민주성이 확대되고 후자의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활동공간이 주어진다.
그리고 기존의 권위주의적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의 관계도 학생은 전자에 의한 일방적인 지식전수의 대상이자 피훈육대상이 되지만, 혁신학교서는 학생이 자기주도적인 학습의 존재이며 새로운 지식에 대한 주체적인 탐구자로 설정된다. 이런 점에서 혁신학교는 ‘민주주의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저는 모든 학교는 혁신학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혁신이라는 말이 ’진부‘한 것이 될 때, 권위주의 시대의 학교가 민주주의 시대의 학교로 재정립될 것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제2차 대한민국 교육 원탁회의'에서 "왜 '교복을 입은 시민' 프로젝트인가?"를 주제로 기조 발제를 진행했다.
학교, 학생, 교사, 지역사회의 민주적 운영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원탁회의에서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이충익 경기도 민주적 학교 공동체 연구회 회장의 기조발제로 시작해, 강명초등학교 이부영 교사와 이영미 학부모의 '교사 학부모가 함께 만드는 학교 민주주의', 삼정중학교 김승규 교사의 '학생회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학생자치활동', 홍덕고등학교 이만주 교사와 한우진 총학생회장의 '고등학교에서 꽃 핀 학교 민주주의', 신길초등학교 안종복 교장의 '학교 민주주의를 위한 학교장의 리더십', 의정부여중 김현주 교사와 장영수, 김해람, 박하나 학생의 '청소년들이 만든 청소년 원탁회의' 등 다섯가지 유형의 사례를 통해 '학교 민주주의'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 민주시민교육과 학생자치의 중요성
1) 학생들의 자기결정 능력 제고
오늘날 학생들은 일종의 '자기결정 능력 장애'를 겪고 있다고 할 정도로, 스스로 문제를 판단하고 분석하고 결정하는 교육적 훈련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국영수 위주의 암기교육에 학생들이 매몰될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의 자치능력 혹은 자기결정 능력을 육성하기 위한 과정이 교육과정에서 더욱 강조돼야 한다.
2)학생들을 '교복입은 시민'으로 대우하는 교육철학적 전환
80년대 이후 한국사회에 민주화의 물결이 확산되면서 이전에 권위주의 하에서는 보장되지 않았던 시민적 권리들이 보장되게 됐다. 국가적 목표에 통합돼 국가적 전사 혹은 산업전사로 존재하던 '국민'은 이제 '시민'으로 전환됐다. 시민적 권리는 두 가지 권리를 포함한다.
첫째는 권위주의 권력에 의해 보장되지 않았던 시민적, 정치적, 사회문화적 권리의 폭넓은 보장입니다. 둘째는 '직선제'의 부활에서 보여지듯이, 모든 국민들이 자신의 삶의 중요한 문제들을 스스로 결정하는 권력과 권한을 갖게 되는 것이다. '직선제'를 포함해 선거는 작지만 국민들이 자신들의 삶의 문제를 스스로 뽑은 대표자를 통해서 결정하는 권한을 갖게 됐음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서 이러한 시민적 권리주체로 인정되지 못하는 두 집단이 존재한다. 하나는 군인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이다. 최근 윤일병 사건 및 그에 대응하는 병영문화 혁신논의과정서도 기본적으로는 군인들도 특수한 위치에 있지만 그들을 ‘군복입은 시민’으로 대우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학생 자치 활성화 프로젝트는 학생들을 ‘교복 입은 시민’으로 대우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교복입은 시민으로서의 학생들의 권리가 ‘학생인권조례’로 표현됐다고 한다면, 이제 또다른 권리, 즉 자기결정능력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적 노력이 필요하다.
3)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학생의 새로운 능력 육성의 계기로
기존의 입시위주의 경쟁교육은 학생들에게 입시와 연관되지 않은 교육과정을 변화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도 기존의 입시교육에 의해 도외시된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이 혁신학교, 자유학기제, 창체 활동, 문예체 교육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 이런 교육과정은 주로 ‘체험 확대’라는 관점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면, 우리의 '학생 자치 활성화 프로젝트'는 이러한 체험이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의 자기결정 능력의 육성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4) 학생자치 활동은 기존의 교육과정에서 이루어지던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활동, 학생회 활동, 봉사활동, 지역사회와의 연계 활동 등을 포함하고 확대하면서, 동시에 그러한 교육과정을 통해서 초중등 교육 이후 사회생활을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자기결정 능력을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학교 민주주의 프로젝트로서의 혁신학교
혁신학교 역시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민주주의 프로젝트’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혁신학교는 국영수 중심의 입시경쟁교육으로부터 벗어난 창의적 교육실험으로 이해할 수 있다.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보면, 혁신학교에는 1)기존의 권위주의적 리더쉽을 벗어나서 민주적 리더쉽을 보이는 교장, 2)적극적인 교사와 3)자기주도적인 학생이 결합돼서 비로소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이는 교장-교사관계, 그리고 교사-학생관계의 민주화가 내포되어 있다. 앞서도 서술했듯이, 기존의 권위주의적 학교질서에서 교장과 교사의 관계는 일방적이고 전자에 대한 후자에 순응관계였다. 그러나 혁신학교에서는 교장집단에서 1/n로 취급된다는 불만이 나올 정도로 교장-교사 관계의 민주성이 확대되고 후자의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활동공간이 주어진다.
그리고 기존의 권위주의적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의 관계도 학생은 전자에 의한 일방적인 지식전수의 대상이자 피훈육대상이 되지만, 혁신학교서는 학생이 자기주도적인 학습의 존재이며 새로운 지식에 대한 주체적인 탐구자로 설정된다. 이런 점에서 혁신학교는 ‘민주주의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저는 모든 학교는 혁신학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혁신이라는 말이 ’진부‘한 것이 될 때, 권위주의 시대의 학교가 민주주의 시대의 학교로 재정립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