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평생학습관(관장 인경식)에서는 오는 4월 8일(수) ~ 4월 20일(월)까지 「유재민, 산의 메아리전」과 「박송우, 수채화 개인전」을 개최한다.

인생 칠순은 예로부터 종심(從心), 고희(古稀) 등으로 불려진다. 이번 전시는 칠순을 넘긴 유재민, 박송우 원로작가의 작품들을 준비했다. 두 작가는 인천 청관(현 차이나 타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동갑내기이다. 유재민 작가의 작품은 빨간색의 남성적인 모습이 가득하고, 박송우 작가의 작품은 파란색의 여성적인 모습이 가득하다.

먼저, 갤러리 「나무」에서 열리는 「유재민, 산의 메아리전」은 퍼포먼스와도 같다. 왜냐하면 긋고, 칠하고, 뿌리는 등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작가인 잭슨폴록(Jackson Pollock)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서양화지만, 작품에서 동양의 미학도 숨겨져 있어서인지 유난히 붉은색을 좋아한다. 붉은색은 고구려 사신도(주작, 가을)에서 남쪽에 해당된다. 붉은색은 작가 인생이 담긴 색이다. 유재민 작가는 “평범한 산의 풍경을 나만의 색깔인 붉은색으로 캔버스에 입혔다며, 색다름을 볼 수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그 옆 갤러리 「다솜」에서 열리는 「박송우, 수채화 개인전」은 서정적인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수채화의 특징을 잘 살렸고, 유난히 파란색이 많다. 파란색은 고구려 사신도(청룡, 봄)에서 동쪽에 해당된다. 파란색은 작가 인생이 담긴 색이다. 박송우 수채화 전시에서 수묵화를 떠올리며 비교 관람한다면 의미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다. 박송우 작가는 “이번 수채화전에서 색과 빛의 오묘한 조화가 어우러진 작품 안에서 마음속의 풍경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평생학습관 인경식 관장은 “두 작가 작품의 특징인 빨간색과 파란색은 고구려 사신도의 의미를 살펴보면 뜻있는 관람이 되며” 또한, “원로작가의 인생이 들어있는 한편의 영화 같은 이색(異色)전시여서, 둘의 작품을 비교하여 감상하면 더욱 흥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