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고등학교(교장 이향식) 월계관(강당)에 926명의 전교생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학생 정•부회장 투표를 앞두고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후보들의 연설 및 공약을 듣고 질의응답을 하는 학생 대토론회가 진행된 것이다. 이번 대토론회와 선거를 통해 학생들은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체득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전교생과 선생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일주일 동안 열심히 선거 운동을 펼쳤던 후보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각각의 후보자들은 인문•사회 대회 개최, 축제 프로그램 공모전, 우산 대여소 설치, 통일 골든벨 실시, 봉사활동 알리미 등의 다양한 공약을 발표했다. 평소 학생들이 불편해 했던 점을 개선하거나 필요한 점들을 잘 잡아내어 고안한 학생들을 위한 공약들이었다

후보자들이 순서대로 연설을 하고 공약을 설명한 후, 바로 유권자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유권자 학생들은 후보자들의 연설을 꼼꼼히 듣고 날카로운 질문들을 하며, 공약의 타당성과 현실성을 검증해 나갔다. 공약에 대한 질문이 심화될수록 토론회장은 열기와 긴장감이 가득해졌다.

긴장감 넘치는 순간에도 불구하고 후보자들은 자신의 공약에 대해 질문해 준 유권자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차근히 답변을 이어갔다. 공약 검증을 위한 대토론회는 월계고등학교의 특색 있는 학생 자치 활동 중 하나로 해를 거듭할수록 민주시민 역량을 키워나가는 하나의 교육으로 발전하고 있다.

토론회가 끝난 후,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방법은 노트북을 이용한 전자 투표 방식으로 쉽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 투표가 끝난 후, 2학년 김민지 학생은 이번 선거를 통해 리더의 자질에 대해 “리더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모두의 의견을 수렴할 줄 알아야 하고, 더욱 더 넓은 시야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거 결과, 기호 1번 구주회 후보가 총학생 회장으로 당선됐고, 부회장은 기호 3번 김수현, 기호 2번 김세연, 기호 4번 박성용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대토론회와 선거를 통해 유권자 학생들은 학교를 이끌어갈 대표를 직접 선정할 수 있었고, 후보자들 또한 리더가 되기 위한 한 단계를 넘어서는 뜻 깊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새롭게 당선된 학생 회장과 부회장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월계고등학교 학생 기자단 이정희, 사진 : 이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