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책상위의 보고서가 아니라, 교육 현장으로 달려가 소통의 청진기로 생생하게 진단 하고자 노력했다. 110회의 학교방문, 90회 간담회, 35회 업무토론회, 4회의 워크숍, 2회의 원탁토론회를 개최했으며, 진단에 따른 처방은 공교육의 기본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 공교육이 추구하는 기본은 “몸과 마음의 건강한 균형, 기초학력 바탕 위에 창의성과 인성을 키우는 것, 그리고 민주시민의 소양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공교육의 기본을 회복하는 인천교육

몸과 마음의 건강을 고려해 등교시간 정상화 시행과 민주시민으로서 다양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과도했던 중고등학생 두발규제를 완화했다. 모든 학칙은 학생을 비롯해 구성원들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이루어지도록 권고했다.

또한 중고등학교에서 정규교육과정 외 학습선택권(보충수업 선택권)이 제대로 보장받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일제형 시험을 과정중심 평가로 바꾸었다.

동시에 교육부와 함께 지필평가 없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절대평가 중심의 중학교 성취평가제를 차근차근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창의성과 인성교육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했다.

▲ 교육행정의 체질개선

인천시교육청은 학교의 자율성, 시민의 참여, 역량중심의 인사를 통해서 교육행정의 체질을 개선해가고 있다.

첫째, 학교 통제의 도구였던 학교평가를 학교자체 자율평가로 전환했다. 이제 학교는 좋은 평가결과를 받기 위해 서류를 꾸미기보다, 좋은 교육을 위해 성찰하고 있다.

둘째, 시민감사관을 50명으로 확대하고 감사관은 교육청 외부 인사를 임용했으며, 공모제 교육장을 시행해 열린 행정과 투명성을 높였다.

셋째, 사무관과 교육전문직 선발 과정에서 역량심사 평가 비중을 늘리고 교감 연수 대상자 선발과정에서 동료평가를 추가했다. 이로서 전문성과 인성을 고루 갖춘 분들이 교육현장 곳곳에서 열정을 쏟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 타성을 극복하는 교육혁신

공교육의 기본 회복이라는 평범한 진실은 불편한 진실이기도 하다. 누구나 인성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아이들을 점수로 서열화하는 것이 더 익숙하며, 학교와 선생님을 믿고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지시’하는 것이 더 익숙하다.

그래서 공교육의 기본을 회복하는 길은 교육 혁신일 수 밖에 없다. 우리 안의 타성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기본을 회복할 수 없기에 ‘혁신’을 자기 암시처럼 되풀이 했다.

‘행복배움학교’는 교육의 기본으로 돌아가고자 혁신하는 모델이다. ‘행복배움학교’의 원동력은 교육감의 의지보다 강한 학교 구성원들의 열망이다. 교사들은 어떤 인센티브 없이 배우고 가르치는 행복과 보람만으로 땀 흘리고 있으며, 교장 선생님들은 협력과 소통의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들을 점수로 서열화하지 않고, 특성으로 개별화하는 수업. 지식으로 경쟁하지 않고 지혜로 협력하는 수업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뜻에 공감하는 2000명이 넘는 선생님들은 지난 1년 동안 혁신교육 연수를 자발적으로 진행해 왔다. 수많은 학부모님들께서 설명회에 스스로 발걸음을 해주셔서, 인천교육의 새로운 기운이 ‘행복배움학교’로부터 번져가고 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 앞으로의 중점 과제는.....

이제 앞으로 3년의 집중 과제는, 임기 내에 초중고 성장단계별 진로진학 교육 로드맵을 제시하고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인천은 학생부종합전형 등 변화하는 입시 트랜드에 발맞추어 학생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진학지도를 통해 올해 주요대학 전년대비 합격률이 10% 이상 증가했다.

또한 타시도로 유출되는 학생수도 감소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진학뿐만 아니라 진로교육을 체계화해 인천교육이 진로진학 교육의 전형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교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약속드리자면, 교육청은 덜어내는데 집중하고, 교직원 여러분은 아이들에게 집중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생님이 수업과 생활교육에 집중하도록 공문량 축소를 넘어서, 불필요한 교육청 정책사업을 대대적으로 축소 정비하고, 교육활동의 걸림돌을 찾아내서 개선할 것이며, 구체적인 학교업무정상화 방안을 올 가을까지 마련하고, 2016년 사업계획에 반영해 가겠다고 했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학교 안과 밖을 연결하는 마을 교육공동체를 일구어 갈것이며, 남구에서 시작된 교육혁신지구 사업, 진로직업체험학습, 방과후 학교, 교육기부 등에서 지역사회 자치 역량과 학교를 날줄과 씨줄로 엮어 내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 지방교육재정 위기, 헤쳐 나가겠다

인천교육 재정은 지금 보릿고개이다. 1472억이 부족하다. 지방교육재정은 2013년 이후 그대로인데 물가상승에 따라 필수 경비는 늘고 있으니, 올해 누리과정 2700억을 감당키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다.

상황이 이렇듯 급박함에도 불구하고 중앙정부는 국가가 책임져야 할 누리과정 예산을 교육청의 의무지출경비로 편성 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이는 지방교육재정을 파탄으로 내몰고, 교육 자치를 훼손하는 일이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요구한 중앙정부의 누리과정 예산편성, 그리고 교육재정 확대와 국가책임 무상보육 완성을 위한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 우공이산의 자세로

이 자리를 빌어 선생님과 모든 교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여러분의 소명의식이 우리 인천 교육의 시작과 끝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 또한 애정 어린 격려와 비판을 해주신 시민 여러분께도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이목을 끌거나 말을 앞세우기보다 밤사이 소리 없이 내린 단비가 논을 적시듯, 학교와 교실이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 교육감은 “이제 1년이 지났다. 모두가 행복한 인천교육을 위해서는 더 많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다. 교육가족과 시민 여러분의 손을 잡고서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자세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