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육, 종교 그리고 교수, 교사, 학생 등 신분과 계층을 가리지 않고 정부가 추진 중인 역사 국정화에 대한 반대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 역사 교사들도 같은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역사교사모임(회장 박유선)이 최근 성명을 내고 역사(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고 단호히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2일 이어 29일에도 교육부를 재차 방문해 국정화 철회를 촉구했다.

세종시의 중·고등학교 역사교사 45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예고한 대로 역사 교과서를 국정제로 발행한다면 정부가 서술한 하나의 역사 해석을 학생들에게 강요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또 역사적 사실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중시한 역사교육의 본질에도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21세기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은 지식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수동적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다양한 시각으로 주변과 세상을 바라볼 수 있고, 더불어 살아가는 시민의식을 가진 인간을 길러내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현재까지 진행된 국정화 논의 과정에서도 역사학계와 역사교사들 그리고 교과서를 보게 될 학생들의 의견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현 시대가 요구하는 민주시민을 기르는데 적합한 역사교육의 방향과 실천 방안을 여러 역사교육 담당자들과 진지하게 의논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교진 세종시교육감도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7일 세종시교육청 4층 회의실에서 이들을 비롯한 관내 중·고등학교 역사 교사들과 간담회 자리를 갖고 반대의 뜻을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