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워진 취업 상황을 반영하듯 취업 준비를 위한 공간 또한 이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가장 자주, 그리고 익숙하게 찾는 공간은 단연 교내 도서관. 최근 여러 대학들이 건물 신축이나 보수공사를 통해 넓은 열람실과 스터디룸, 멀티미디어실과 같이 다양한 형태의 공간을 신설하고 각종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학생들이 편리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서관 내부에 식당을 설치하거나 별도의 휴식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 또한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캠퍼스 내 '대학창조일자리센터'를 설립하고 교내에 산재해 있던 취업 및 창업 지원 서비스를 기능적, 공간적으로 통합 제공하고 있어 학교 수업과 취업 준비를 병행해야 하는 바쁜 학생들의 효율적인 취업 준비 활동을 돕는다.

공간서비스라는 새로운 개념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토즈 그룹은 ‘토즈 모임센터’를 통해 혼공, 그룹 스터디, 토론, 면접 등에 특화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면접 준비를 위해 마련된 공간은 취준생들이 토즈 모임센터를 자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전신거울이 부스 한쪽 벽면을 꽉 채운 ‘거울부스’는 거울을 보며 면접에 임하는 스스로의 표정과 몸짓, 자세 등을 체크할 수 있다. ‘소리부스’는 완벽한 방음시설을 갖추고 있어 외부 소음차단과 더불어 자신이 내는 소리에도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른바 ‘카공족’이 크게 늘면서 매장을 이에 맞춰 변화시킨 커피전문점 또한 늘고 있는 추세다. ‘할리스커피’는 각 좌석에 콘센트와 스탠드를 설치하고 1, 2인용 좌석의 비율을 크게 늘리는 등 라이브러리 콘셉트의 매장을 선보여 취준생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여기에 한 공간에서 오랫동안 머무르는 이들의 특성을 고려, 베이커리 메뉴를 추가해 매장에서 간단한 식사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매장의 매출은 약 두 배 가량 상승했으며 할리스커피는 동일한 콘셉트의 매장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다른 커피전문점들 또한 매장 운영 시간을 24시간으로 늘리고 학생증이나 학원증을 제시할 경우 음료 가격을 할인해주는 등 취준생을 위한 할인 및 편의 혜택 제공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