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서중‧고등학교(교장 김창현) 과학실에서는 지난 3월 16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유화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중학생과 교사 대상 두 시간, 그리고 고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두 시간 과학실이 미술실로 변신한다.

경북 아트큐브(미술작가단체, 대표 장순향)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17 농촌 교육․문화․복지 지원사업으로 현서면민을 위해 유화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예술인 중심으로 지역민과 협력하는 문화예술 교육과정을, 단발성이 아닌 사고와 과정중심의 예술교육으로 실시하고 있다. 참가 대상은 50명(중고생 22명, 교사 6명, 주민 22명)으로 대상별 30시간의 수업을 하고 그 결과물로 12월경에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트큐브는 2016년에도 미술교육에 목마른 지역민들을 위해 사전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필요와 요구를 체크하고 공동체의 의견이 반영된 예술교육프로그램을 기획 실시했다.

캔들공예, 캘리그라피, 소묘, 클레이아트, 가죽공예 등 다양한 활동을 한 후 전체가 함께 참여해 현서면 공동체간의 협력의 증거물로 학교길 벽화를 완성했다.

그 결과, 지역을 더 밝고 즐거운 분위기로 탈바꿈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 길고 쉽지 않은 작업을 통해 학생들은 모든 과정에 참여해 함께 한다는 의미와 추억의 상징인 아름다운 학교길을, 학부모들은 아이들과의 공동작업으로 큰 성취감을 얻었으며 공공미술에 참여하며 작지만 모두를 위한 세상 만들기가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지를 깨닫게 됐다.

유화 수업에 참여하는 박규형 학생(중3)은 “꿀잼(매우 재미있다)이예요!”라는 한 마디로 소감을 대신했고, 학부모인 최선화씨도 처음엔 낯설고 부끄러워 참여를 주저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교사인 이윤희씨는 “학생들과 함께 하니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하고, 정서적으로 순화되는 느낌과 몰입의 경험을 하게 되었고, 또한 여러 세대가 함께 배우는 것이 너무 즐겁다”며 수업을 이끌어주는 강사들께 감사를 표했다.

김창현 교장은 “미술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과 학교가 하나 돼 더욱 발전하는 현서중고등학교가 되길 바란다”라고 유화수업 운영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