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연안초등학교(교장 이승호)에서는 학생들의 젓가락 사용법 개선을 위한 ‘젓가락 바로쓰기 인증제’가 열려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행사는 식생활 문화의 변화로 학생들이 포크 사용에 더 익숙한 것을 바로잡고, 전교생의 51.4%를 차지하는 다문화 가정, 외국인 학생들의 바른 젓가락 사용법을 알리는 것은 물론, 바른 예절 습득을 통하여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데 목적이 있다.

연안초등학교 36명의 학생들은 바르게 젓가락을 잡고 접시에 팝콘을 하나씩 옮기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대부분의 학생이 바른 젓가락 인증에 통과했다. 학생들은 자격증을 받고 뿌듯해 했고, 아쉽게 인증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며 더 노력해서 다음에는 꼭 받을 수 있길 다짐했다.

실제로 세계 정상의 우리나라 반도체 기술이나 줄기세포 이식 등의 비결에 대해 전문가들이‘젓가락 문화 덕분’이라고 한 바가 있는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의 전통을 알리고 지능 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한 외국인 학생은 “젓가락을 바로 쓰지 않아도 밥을 먹을 수 있어서 몰랐는데 바로 쓰는 것이 더 편리하고 젓가락질도 잘 되는 것 같다. 한국 문화를 알아갈수록 신기하고 한국 친구들과도 더 가까워지는 것 같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이승호 교장은 “한국문화에서 젓가락 사용은 아주 당연한 것이지만 다문화 학생들이 있는 만큼 젓가락 사용법을 학교에서 지도해야 하는 것은 씁쓸하지만 꼭 필요한 교육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