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고등학교 학생 20명은 지난 10월31일 상무지구 대교빌딩 7층에 위치한 ‘기분좋은극장’을 방문해 연극 ‘오백에 삼십’을 관람했다.

공연 중 학생과 지도 교사 얼굴에선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극장을 나온 학생과 교사들은 연극에서 ‘빵’ 터졌던 ‘웃음 포인트’에 대한 수다를 이어갔다.

‘기분좋은극장’은 올해 4월부터 두 달에 한 번씩 숭의고 학생 20명에게 연극관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100명 넘는 학생들이 공연장을 다녀갔다. 공연이 끝나면 사제 간에 학교생활 어려움들 털어놓는 시간이 이어진다. 학생도 교사도 고충이 있었다. 공연이 공감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숭의고등학교(교장 신사현) 학생들을 위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지원이 줄을 잇고 있다. 연극뿐 아니다. 영화, 의료, 상담지원이 학생들을 기다린다.

광주자생한방병원은 지난 5월22일 숭의고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축구부 및 교육취약계층 등 학생과 교직원에게 의료지원과 진로교육을 제공키로 했다.

롯데시네마 광주관은 지난 4월27일부터 매월 학업중단 위기 학생 20명에게 영화관람을 지원 중이다. 광주광역시일시청소년쉼터는 올해 6월부터 매월 상담차량으로 숭의고를 방문해 개별·집단상담과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여러 지원 배경엔 지역 기업과 기관의 사회 공헌 의지와 함께 광주시교육청 교육복지지원센터의 활약이 숨어있다. 해당 센터가 마련한 ‘2017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저소득 밀집고등학교 지원계획’이 그것이다.

숭의고 김세라 담당 교사는 “시교육청 교육복지지원센터에 근무하는 교육복지사가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지역사회서비스를 발굴해, 학교와 연계해 줌으로써 학생들이 좀 더 학교생활에 정을 부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학업중단 학생들이 학교에 정착할 수 있도록 향후 몇 년간 지속적인 지원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