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미래 핵심역량 강화
장현덕 hyun@schooli.kr입력 : 2017. 12. 31(일) 14:39
[스쿨iTV] 2018년 새해를 맞이해 스쿨iTV에서는 일선 교육당국의 정책 방향을 학생 및 학부모 등 교육 관련자에게 알림으로써 교육정책의 실효성을 증진한다는 취지에서 각 시·도교육감의 인터뷰를 기획했습니다.
최근 교육과 관련한 시민의 관심은 높아지는 반면 현실적 교육환경은 그러한 관심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회를 통해 각 교육 당국은 교육정책의 기본 방향을 교육 가족들과 공유함으로써 그러한 관심에 부응하는 작은 실마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신년인터뷰] 김석준 부산광역시교육감
- 2017년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교육청 중 1위.
- 미래 핵심역량인 소통 능력, 협력하는 능력, 창의적 사고 능력, 자기 주도적 문제해결 능력 등 4대 핵심역량 교육에 역점.
- 학교 내 폭력 근절위해 다각적으로 노력....
<질문 1> 부산광역시 교육청의 새해 교육사업의 기본 방향과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을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시지요.
▲ 새해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중·고등학교에 적용되는 첫 해입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교육적 요구도 많은 해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부산시 교육청은 이러한 교육적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학생들에게 미래 핵심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현재의 주입식·암기식 교육에서 탈피하여 미래 핵심역량으로 꼽히는 소통하는 능력, 협력하는 능력, 창의적 사고 능력, 그리고 자기 주도적 문제해결 능력 등 4대 핵심역량을 키워주는데 역점을 두어 추진할 계획입니다.
부산시는 새해의 역점과제로서 독서·토론교육 확산, 메이커교육 기반 조성, 학생자치활동 강화, 다행복 교육지구 운영 등 4개로 잡았습니다.
먼저, 우리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과 자기주도력을 길러주기 위해 추진해 온 ‘독서·토론교육’을 더욱 확산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학생들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구상하여 직접 만들어 보면서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메이커교육’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인성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율과 책임을 갖고 학교구성원으로서 학교 운영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학생자치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청과 부산시, 자치구·군이 협약을 통해 지역 교육공동체를 구축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각종 교육사업을 추진하는 ‘다행복교육지구’를 본격 운영할 것입니다.
<질문 2> 새해 들어 부산시 교육청의 교육정책 실행을 위한 재정조달 여건은 어떠할 것으로 예상되는지요?
▲ 새해 교육정책 추진을 위한 재정여건은 1∼3년 전에 비해 좋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동안 재정난을 가중시켰던 누리과정 재원부담 등이 정상화 되고, 내국세 증가에 따라 지난해 보다 중앙정부 이전수입이 4,245억 원, 자치단체 이전수입이 309억 원 각각 증가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2013년 수준으로 회복된 것에 불과합니다.
다행히 새해 재정여건이 조금 나아졌지만 인건비(63.2%)와 학교설립·운영 등 경직성 경비 비중이 75% 이상 차지하고 있어 가용재원은 수요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교육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긴축운용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학생들의 미래핵심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사업을 비롯해 내진보강, 학교석면 및 냉난방기 교체, 화장실 개량 등 노후 학교시설환경 개선 사업에 중점 투자할 계획입니다.
<질문 3> 취임 이후 지금까지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부산교육’이라는 부산교육청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일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과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 그동안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과 ‘청렴한 교육행정’을 기반으로 여러 정책을 추진한 결과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제가 당초 약속했던 청렴도 전국 1위, 중학교 무상급식 실시, 부산다행복학교 30개 이상 운영 등 3대 핵심공약을 모두 이루었습니다. 우리 교육청의 청렴도가 취임 초기 전국 16위로 최하위권이었으나 2017년 1위를 달성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는 2002년 청렴도 평가 시작 이후 우리 교육청으로선 최고의 성적입니다.
우리 교육청은 ‘부패발생 제로(ZERO)’를 목표로 정하고 다각적인 노력을 했습니다. 인사철 때마다 행하던 떡 돌리기, 화분 보내기 등 작은 관행부터 없앴습니다. 학교 운동부 등 부패취약분야에 대해선 선택과 집중감사를 실시하고, 영역별 전문가로 구성한 시민감사관을 확대 운영하는 한편, 불법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했습니다.
새해에는 지금까지 펼쳐왔던 청렴도 향상 정책을 계속 추진하면서 2017년 청렴도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내부청렴도를 끌어올릴 정책을 펼칠 계획입니다.
우리 교육청은 부산시 및 시의회간의 협치의 결과로 2017년도부터 중학교에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도입한 부산다행복학교는 현재 32개교에서 학교 특성에 따라 민주적이며 자율적으로 운영되면서 학교 문화까지 바꿔 가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신규 11개교를 포함해 모두 43개교가 운영될 계획입니다.
부산시 교육청은 2017년 교육부의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재정운영성과평가에서도 3년 연속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아울러, 폐교를 활용해 학생들의 체험시설로 활용하고 있는 놀이마루, 부산과학체험관, 학리기후변화교육센터 등은 전국 우수사례로 평가받으며 각 기관의 벤치마킹 방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겉으로 드러난 성과 못지않게 학교 현장의 문화가 서서히 변화하고 있고, 교육가족 모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높아진 점이 매우 값진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4> 부산교육청이 교육부의 ‘2017년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2010년 이후 최고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가결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지요.
▲ 우리 교육청은 ‘2017년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전체 7개 영역 중 6개 영역에서 ‘우수’ 평가를 받아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되었습니다. 2010년도 1위 이후 7년 만에 가장 좋은 성과입니다.
시·도교육청 평가는 교육부 주관으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을 시와 도 지역으로 구분해서 실시한다. 평가영역은 학교교육 내실화, 학교폭력 및 학생위험 제로 환경 조성, 능력중심사회 기반 구축, 교육비 부담 경감, 교육현장 지원역량 강화, 교육수요자 만족도 제고, 시·도교육청 특색사업 등 7개이다.
우리 교육청은 학교폭력 및 학생위험 제로 환경 조성을 제외한 6개 영역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새해에도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질문 5>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부산시교육청은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으신지?
▲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이후 인공지능(AI)이 급부상하고, 4차 산업혁명이 지구촌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미래학자들은 현재 초·중학생이 사회로 나가는 10년 이후에는 현재 직업의 50%가 사라지거나 로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선 주입식·암기식 교육 보다는 미래 핵심역량으로 꼽히는 소통 능력, 협력 능력, 창의적 사고 능력, 자기 주도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독서 활성화와 토의·토론수업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평가방법을 객관식에서 서술형으로 개선하겠습니다. 컴퓨팅 사고력을 지닌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부산SW교육지원센터 설치와 SW교육 선도교육지원청 지정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학생들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실제 구현해 볼 수 있는 메이커교육도 활성화할 예정입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예산 300억 원 가량을 투입해 부산지역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질문 6> 학부모의 주된 관심은 무엇보다 학력신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부산시 교육청은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계획은 무엇입니까?
▲ 현재 초·중학생들이 사회로 나가는 10년 이후의 미래사회를 생각해 보면 이제는 학력을 단순히 성적만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두 가지를 목표로 잡아 추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중학생들의 경우는 미래핵심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당장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의 경우에는 가고 싶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대학입시를 대비해 서머·윈터스쿨과 논술·면접 특강 운영, 또래 멘토링 및 동아리 활동 지원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기적 측면에서 미래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독서·토론수업을 확대하고 학생 맞춤형 특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적 학습공동체나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들의 전문역량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8년도에는 학습부진 학생을 위한 두드림학교를 확대하고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운영을 더욱 내실화하겠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확대하여 기초학력 부진학생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을 위해 ‘메이커교육’과 ‘소프트웨어 교육’도 강화할 생각입니다.
<질문 7> 학생들의 인성교육도 매우 중요한데, 부산시 교육청은 학생들의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어떤 일들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 이제는 인성도 도덕적인 덕목을 넘어서 미래 핵심역량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은 인성교육을 학교 인성교육, 가정 인성교육, 지역사회 연계 인성교육, 아름다운 인사 범시민 캠페인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교 인성교육은 1학교 1인성 브랜드를 추진하도록 했으며, 초등학교는 휴식과 놀이가 있는 학교 운영을, 중학교는 학생 참여형 언어순화운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일반계고는 인성교육 우수프로그램 공모사업을, 특성화고는 인성교육 및 전문 기술인 자질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을 각각 운영하여 학생발달 단계에 맞는 인성교육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예산 5억4천만 원을 지원할 것입니다.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을 위해 ‘대화가 있는 밥상’ 교육자료를 제공하고, 초등학생의 경우 부모와 함께 하는 ‘참사람 교실’을 확대 운영하여 가족과 함께하는 인성체험을 강화할 것입니다. 학부모지원센터에서 학부모연수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지역사회 연계 체험중심 인성교육은 기장 예절문화학교, 충렬사 안락서원 등과 연계하여 실시하고 있으며, 부산솔로몬로파크와 학생자치법정을, 부산지방법원과 법률문화학교를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올바른 시민의식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범시민 캠페인으로 추진 중인 ‘아름다운 인사’ 문화 확산 운동을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가정이나 학교, 지역사회 어디서나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질문 8> 최근 교육현장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는 것 중의 하나가 학교 내에서의 폭력과 성추행 등이 아닌가 보입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부산시교육청의 대응 방안은?
▲ 학교에서 있어서는 안 될 폭력과 성범죄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교육 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학교 내 폭력 대책으로서는 ...
‘유관기관 T/F팀’을 구성·운영하고 시민·사회단체, 퇴직교원, 학부모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학교폭력 대응 및 위기학생 관리 종합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이 대책은 교육공동체의 책무성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학교폭력에 적극 대응하고, 위기학생들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학교폭력 2차 피해 방지와 가출·장기 결석 등 위기학생 관리방안, 학교 밖 위기 학생에 대한 유관기관과 연계체제 구축, 대안교육 내실화 방안 등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2019년 3월 1일 개교를 목표로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인 ‘(가칭)한빛중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에 대해서도 분기별 1회 이상 현장 점검을 실시할 것입니다. 학기 초 담임교사 중심의 1대 1 밀착 상담을 강화하고 무단결석 첫 날 가정방문을 실시해 위기학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학교폭력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중학교와 특성화고에 학생 생활지도를 전담하는 ‘생활지도 전담교사제’도 운영할 것입니다. 학교폭력과 관련한 사안은 일요일, 공휴일 관계없이 24시간 이내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신고체계를 강화하고, 교육청에도 긴급 신고전화를 설치·운영하겠습니다.
학교폭력 문제는 교육청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시민 모두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성범죄 대책으로서는 ...
‘학교성범죄 추방 종합대책’을 마련해 학교 내 성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육청 내에 학교 성범죄 예방업무 전담팀을 설치해 사안이 발생하면 원스톱(One-Stop)으로 처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전국 최초로 성교육 교과목을 신설했습니다. 성폭력 예방 전문강사를 양성하고, 성범죄예방수칙을 담은 리플릿을 개발해 학교현장에 배부하는 등 성범죄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자가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2차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없도록 외부전문가 인력풀을 활용해 ‘성폭력 피해학생 긴급 지원단’을 구성, 원스톱으로 긴급지원이 이뤄지게 하고 있습니다.
성범죄 가해자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엄격히 적용해 교단에서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엄중 처벌하고, 은폐·묵인·축소하는 관리자도 엄중 징계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유·초·중·고 교직원 30,000여명을 대상으로 성희롱, 성매매, 성폭력예방 의무연수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질문 9> 마지막으로 부산시교육청의 교육정책 수립·시행과 관련하여 학생 및 학부모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교육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교육청과 학교, 학부모, 지역 주민들 사이에 신뢰관계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서로 믿고 의지할 때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소중한 꿈과 끼를 키워주기 위해선 부산 시민들 모두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합니다. 인구절벽 시대, 아이 한명이 매우 소중한 지금, 아이들 교육은 학교만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부산의 아이’들을 ‘내 아이’라는 생각으로 교육에 큰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교육가족과 시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교육과 관련한 시민의 관심은 높아지는 반면 현실적 교육환경은 그러한 관심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회를 통해 각 교육 당국은 교육정책의 기본 방향을 교육 가족들과 공유함으로써 그러한 관심에 부응하는 작은 실마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신년인터뷰] 김석준 부산광역시교육감
- 2017년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교육청 중 1위.
- 미래 핵심역량인 소통 능력, 협력하는 능력, 창의적 사고 능력, 자기 주도적 문제해결 능력 등 4대 핵심역량 교육에 역점.
- 학교 내 폭력 근절위해 다각적으로 노력....
<질문 1> 부산광역시 교육청의 새해 교육사업의 기본 방향과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을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시지요.
▲ 새해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중·고등학교에 적용되는 첫 해입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교육적 요구도 많은 해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부산시 교육청은 이러한 교육적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학생들에게 미래 핵심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현재의 주입식·암기식 교육에서 탈피하여 미래 핵심역량으로 꼽히는 소통하는 능력, 협력하는 능력, 창의적 사고 능력, 그리고 자기 주도적 문제해결 능력 등 4대 핵심역량을 키워주는데 역점을 두어 추진할 계획입니다.
부산시는 새해의 역점과제로서 독서·토론교육 확산, 메이커교육 기반 조성, 학생자치활동 강화, 다행복 교육지구 운영 등 4개로 잡았습니다.
먼저, 우리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과 자기주도력을 길러주기 위해 추진해 온 ‘독서·토론교육’을 더욱 확산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학생들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구상하여 직접 만들어 보면서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메이커교육’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인성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율과 책임을 갖고 학교구성원으로서 학교 운영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학생자치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청과 부산시, 자치구·군이 협약을 통해 지역 교육공동체를 구축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각종 교육사업을 추진하는 ‘다행복교육지구’를 본격 운영할 것입니다.
<질문 2> 새해 들어 부산시 교육청의 교육정책 실행을 위한 재정조달 여건은 어떠할 것으로 예상되는지요?
▲ 새해 교육정책 추진을 위한 재정여건은 1∼3년 전에 비해 좋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동안 재정난을 가중시켰던 누리과정 재원부담 등이 정상화 되고, 내국세 증가에 따라 지난해 보다 중앙정부 이전수입이 4,245억 원, 자치단체 이전수입이 309억 원 각각 증가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2013년 수준으로 회복된 것에 불과합니다.
다행히 새해 재정여건이 조금 나아졌지만 인건비(63.2%)와 학교설립·운영 등 경직성 경비 비중이 75% 이상 차지하고 있어 가용재원은 수요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교육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긴축운용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학생들의 미래핵심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사업을 비롯해 내진보강, 학교석면 및 냉난방기 교체, 화장실 개량 등 노후 학교시설환경 개선 사업에 중점 투자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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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3> 취임 이후 지금까지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부산교육’이라는 부산교육청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일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과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 그동안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과 ‘청렴한 교육행정’을 기반으로 여러 정책을 추진한 결과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제가 당초 약속했던 청렴도 전국 1위, 중학교 무상급식 실시, 부산다행복학교 30개 이상 운영 등 3대 핵심공약을 모두 이루었습니다. 우리 교육청의 청렴도가 취임 초기 전국 16위로 최하위권이었으나 2017년 1위를 달성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는 2002년 청렴도 평가 시작 이후 우리 교육청으로선 최고의 성적입니다.
우리 교육청은 ‘부패발생 제로(ZERO)’를 목표로 정하고 다각적인 노력을 했습니다. 인사철 때마다 행하던 떡 돌리기, 화분 보내기 등 작은 관행부터 없앴습니다. 학교 운동부 등 부패취약분야에 대해선 선택과 집중감사를 실시하고, 영역별 전문가로 구성한 시민감사관을 확대 운영하는 한편, 불법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했습니다.
새해에는 지금까지 펼쳐왔던 청렴도 향상 정책을 계속 추진하면서 2017년 청렴도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내부청렴도를 끌어올릴 정책을 펼칠 계획입니다.
우리 교육청은 부산시 및 시의회간의 협치의 결과로 2017년도부터 중학교에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도입한 부산다행복학교는 현재 32개교에서 학교 특성에 따라 민주적이며 자율적으로 운영되면서 학교 문화까지 바꿔 가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신규 11개교를 포함해 모두 43개교가 운영될 계획입니다.
부산시 교육청은 2017년 교육부의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재정운영성과평가에서도 3년 연속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아울러, 폐교를 활용해 학생들의 체험시설로 활용하고 있는 놀이마루, 부산과학체험관, 학리기후변화교육센터 등은 전국 우수사례로 평가받으며 각 기관의 벤치마킹 방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겉으로 드러난 성과 못지않게 학교 현장의 문화가 서서히 변화하고 있고, 교육가족 모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높아진 점이 매우 값진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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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4> 부산교육청이 교육부의 ‘2017년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2010년 이후 최고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가결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지요.
▲ 우리 교육청은 ‘2017년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전체 7개 영역 중 6개 영역에서 ‘우수’ 평가를 받아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되었습니다. 2010년도 1위 이후 7년 만에 가장 좋은 성과입니다.
시·도교육청 평가는 교육부 주관으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을 시와 도 지역으로 구분해서 실시한다. 평가영역은 학교교육 내실화, 학교폭력 및 학생위험 제로 환경 조성, 능력중심사회 기반 구축, 교육비 부담 경감, 교육현장 지원역량 강화, 교육수요자 만족도 제고, 시·도교육청 특색사업 등 7개이다.
우리 교육청은 학교폭력 및 학생위험 제로 환경 조성을 제외한 6개 영역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새해에도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질문 5>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부산시교육청은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으신지?
▲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이후 인공지능(AI)이 급부상하고, 4차 산업혁명이 지구촌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미래학자들은 현재 초·중학생이 사회로 나가는 10년 이후에는 현재 직업의 50%가 사라지거나 로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선 주입식·암기식 교육 보다는 미래 핵심역량으로 꼽히는 소통 능력, 협력 능력, 창의적 사고 능력, 자기 주도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독서 활성화와 토의·토론수업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평가방법을 객관식에서 서술형으로 개선하겠습니다. 컴퓨팅 사고력을 지닌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부산SW교육지원센터 설치와 SW교육 선도교육지원청 지정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학생들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실제 구현해 볼 수 있는 메이커교육도 활성화할 예정입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예산 300억 원 가량을 투입해 부산지역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질문 6> 학부모의 주된 관심은 무엇보다 학력신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부산시 교육청은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계획은 무엇입니까?
▲ 현재 초·중학생들이 사회로 나가는 10년 이후의 미래사회를 생각해 보면 이제는 학력을 단순히 성적만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두 가지를 목표로 잡아 추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중학생들의 경우는 미래핵심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당장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의 경우에는 가고 싶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대학입시를 대비해 서머·윈터스쿨과 논술·면접 특강 운영, 또래 멘토링 및 동아리 활동 지원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기적 측면에서 미래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독서·토론수업을 확대하고 학생 맞춤형 특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적 학습공동체나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들의 전문역량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8년도에는 학습부진 학생을 위한 두드림학교를 확대하고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운영을 더욱 내실화하겠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확대하여 기초학력 부진학생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을 위해 ‘메이커교육’과 ‘소프트웨어 교육’도 강화할 생각입니다.
<질문 7> 학생들의 인성교육도 매우 중요한데, 부산시 교육청은 학생들의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어떤 일들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 이제는 인성도 도덕적인 덕목을 넘어서 미래 핵심역량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은 인성교육을 학교 인성교육, 가정 인성교육, 지역사회 연계 인성교육, 아름다운 인사 범시민 캠페인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교 인성교육은 1학교 1인성 브랜드를 추진하도록 했으며, 초등학교는 휴식과 놀이가 있는 학교 운영을, 중학교는 학생 참여형 언어순화운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일반계고는 인성교육 우수프로그램 공모사업을, 특성화고는 인성교육 및 전문 기술인 자질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을 각각 운영하여 학생발달 단계에 맞는 인성교육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예산 5억4천만 원을 지원할 것입니다.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을 위해 ‘대화가 있는 밥상’ 교육자료를 제공하고, 초등학생의 경우 부모와 함께 하는 ‘참사람 교실’을 확대 운영하여 가족과 함께하는 인성체험을 강화할 것입니다. 학부모지원센터에서 학부모연수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지역사회 연계 체험중심 인성교육은 기장 예절문화학교, 충렬사 안락서원 등과 연계하여 실시하고 있으며, 부산솔로몬로파크와 학생자치법정을, 부산지방법원과 법률문화학교를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올바른 시민의식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범시민 캠페인으로 추진 중인 ‘아름다운 인사’ 문화 확산 운동을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가정이나 학교, 지역사회 어디서나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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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8> 최근 교육현장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는 것 중의 하나가 학교 내에서의 폭력과 성추행 등이 아닌가 보입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부산시교육청의 대응 방안은?
▲ 학교에서 있어서는 안 될 폭력과 성범죄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교육 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학교 내 폭력 대책으로서는 ...
‘유관기관 T/F팀’을 구성·운영하고 시민·사회단체, 퇴직교원, 학부모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학교폭력 대응 및 위기학생 관리 종합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이 대책은 교육공동체의 책무성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학교폭력에 적극 대응하고, 위기학생들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학교폭력 2차 피해 방지와 가출·장기 결석 등 위기학생 관리방안, 학교 밖 위기 학생에 대한 유관기관과 연계체제 구축, 대안교육 내실화 방안 등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2019년 3월 1일 개교를 목표로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인 ‘(가칭)한빛중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에 대해서도 분기별 1회 이상 현장 점검을 실시할 것입니다. 학기 초 담임교사 중심의 1대 1 밀착 상담을 강화하고 무단결석 첫 날 가정방문을 실시해 위기학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학교폭력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중학교와 특성화고에 학생 생활지도를 전담하는 ‘생활지도 전담교사제’도 운영할 것입니다. 학교폭력과 관련한 사안은 일요일, 공휴일 관계없이 24시간 이내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신고체계를 강화하고, 교육청에도 긴급 신고전화를 설치·운영하겠습니다.
학교폭력 문제는 교육청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시민 모두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성범죄 대책으로서는 ...
‘학교성범죄 추방 종합대책’을 마련해 학교 내 성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육청 내에 학교 성범죄 예방업무 전담팀을 설치해 사안이 발생하면 원스톱(One-Stop)으로 처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전국 최초로 성교육 교과목을 신설했습니다. 성폭력 예방 전문강사를 양성하고, 성범죄예방수칙을 담은 리플릿을 개발해 학교현장에 배부하는 등 성범죄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자가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2차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없도록 외부전문가 인력풀을 활용해 ‘성폭력 피해학생 긴급 지원단’을 구성, 원스톱으로 긴급지원이 이뤄지게 하고 있습니다.
성범죄 가해자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엄격히 적용해 교단에서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엄중 처벌하고, 은폐·묵인·축소하는 관리자도 엄중 징계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유·초·중·고 교직원 30,000여명을 대상으로 성희롱, 성매매, 성폭력예방 의무연수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질문 9> 마지막으로 부산시교육청의 교육정책 수립·시행과 관련하여 학생 및 학부모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교육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교육청과 학교, 학부모, 지역 주민들 사이에 신뢰관계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서로 믿고 의지할 때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소중한 꿈과 끼를 키워주기 위해선 부산 시민들 모두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합니다. 인구절벽 시대, 아이 한명이 매우 소중한 지금, 아이들 교육은 학교만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부산의 아이’들을 ‘내 아이’라는 생각으로 교육에 큰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교육가족과 시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