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반딧불』은 대구사범학교(현재 대구교육대학교)의 비밀결사인 ‘다혁당’의 문예지이다.

대구교육박물관은 교육역사관에 『반딧불』을 복제·전시(원본 : 독립기념관 소장)해 우리 지역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적 사건인 대구사범학교 학생 항일운동을 재조명한다.

국권침탈 이후 일제는‘조선교육령’을 통해 우리의 민족성을 없애려고 했다. 대구의 학생들은 일제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의식을 고취하기 위하여 비밀결사 단체를 결성해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1939년 7월, 경부선 복선화 공사에 강제 동원된 대구사범학교 학생들은 일본인 교사의 차별에 항거한 ‘왜관사건’을 일으켰고, 이를 계기로 문예부를 조직하여 비밀항일운동을 전개했다.

이들 문예부 학생들에 의해 만들어진『반딧불』에는 춘원 이광수, 정지용의 시도 수록돼 있으나, 대부분 당시 학생들의 순수창작물이 주를 이룬다. 시와 시조, 수필 등을 통해 은유적인 수법으로 일제의 침략행위를 비판하고 조선 농촌의 궁핍한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내용을 담았다.

대구교육박물관의 『반딧불』 전시와 더불어 역사 발굴을 위한 노력은 지역극단의 뮤지컬 제작으로도 이어졌다. 창단 20주년을 맞은 대구시립극단은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역사와 격변의 시대에 맞섰던 학생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창작 뮤지컬 <반딧불>을 제작(연출 최주환)해 호평을 받았다.

대구교육박물관 최지혜 학예연구사는“『반딧불』을 통해 잊어서는 안 될 우리 지역의 항일 역사를 되짚어 봄과 동시에, 어두웠던 일제 강점기 시대에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학생들의 항일정신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토깡이>

버럼아 부는구나 떠는구나
西쪽나라 죽고 죽으랴나
東쪽나라 뻙은 불이 한창이구나
불은 元來 꺼지는 것이다.
자든 토깡이 깨일 때가 이르렇거늘
둘러쌓은 총구멍을
뚧고 뚧어 다라나자면
첫째는 날람이요 둘 재는 연구인 걸
날램이 내 할 터 이니 연구 맡으소서
연구 내 할 터이니 날램 맡으소서

『반딧불』中 <우리 토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