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운동만 잘하는 학교 운동부’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있다. 교육부가 ‘학습권 보장을 위한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고 이에 발맞춰 대구교육청은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 결과 지난 5월26일(토) ~ 29일(화)까지 개최된 제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이하‘전국소체’) 대구지역 학교 운동부들이 공부와 운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쾌거를 이루었다.

▲ 대구중 야구부, 공부도 야구도 금메달!
대구중학교(교장 강벽규) 야구부(감독 백봉기)가 제47회 전국소체에서 전국을 제패하고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번 금메달 획득은 역사와 전통의 야구명문 중학교로서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값진 결실이다.

대구중은 지성과 인성이 바탕이 되지 않은 엘리트 체육으로는 우리 아이들을 미래 인재로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2016년부터 야구선수들에게 야구 훈련 외 정규수업을 모두 이수하도록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더블플레이반’을 운영하고 있다.

▲ 삼덕초 배구부, 지덕체 통합교육으로 금메달 획득!
삼덕초등학교(교장 정활란) 배구부(감독 여재훈)가 제47회 전국소체에서 초등부 금메달을 획득했다.

5학년 7명, 6학년 3명, 총 10명으로 구성된 삼덕초 배구부는 지난해 동메달에 이어 올해 금메달까지 2년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성과 뿐만 아니라 고부도 잘하는 배구부로 유명하다.

아울러 최저학력을 보장하기 위해 ▲수업시간에 훈련 절대 금지, 전지훈련 및 대회 참가는 주말을 활용 ▲부득이 수업 결손시(전국대회로 연간 8~10일 정도) 담임선생님과 교과전담선생님의 철저한 보충지도 실시 ▲선수 개별 부진과목을 파악하여 감독교사 및 담임교사가 개인지도 실시 ▲혹서기, 혹한기 휴식시간에 도서관에서 책 읽고 독후활동 ▲배구부 생활에 대한 반성과 다짐의 배구노트 작성을 통해 글쓰기 연습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2017년, 2018년 2년 연속 기초학습부진학생 제로, 학기말고사 결과 최저학력기준 미도달 학생 제로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 포산중 테니스부, 수업과 훈련 모두 최선, 전용 테니스장 없이 은메달 획득!
포산중학교(교장 나혜랑) 테니스부(감독 안성환)가 제47회 전국소체에서 여자중등부 은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은메달 획득은 소년체육대회에서 대구 테니스팀이 18년 만에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내면서 대구 여자 테니스의 부활을 알리는 의미있는 대회였다.

3년전 만 해도 포산중은 인근 초등학교에서 진학하는 테니스 선수가 없어 정상적인 테니스부 운영이 어려웠으나, 2016년 유가면으로 신축 이전하면서 교내에 테니스장도 없는 상황에서 테니스 특기생 2명(현재 3학년 손성현, 이규림)이 입학하여 다시 선수 육성을 시작했다.

2017년 9월 테니스부 전임 코치(코치 김선아)를 선임해 학교 주변의 테니스장을 전전긍긍하며 훈련하고, 타시도의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과 기술을 다듬었다. 선수 5명이 된 2018년, 제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당당히 은메달을 수확하며 주변을 놀라게 했다.

더불어, 테니스부원들의 집중훈련과 대회 출전에 따른 수업 결손 보충을 위해 운영하는 e-school 수강 학습을 위해 ‘e-school 학습방’을 조성해 학생선수들이 틈새시간을 이용해 학습하게 하고 있다.

테니스부원들만의 학습방에 선수들이 모여서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고 수학, 영어 선생님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훈련 후 시간에 보충 지도를 해 주고 있다.

이처럼 정규수업 이수는 물론이고 훈련 및 대회 출전에 따른 수업 결손 보충을 위한 방법을 다양하게 운영함으로서 테니스부 선수들은 점차 학업에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 실제 성적도 많이 향상 됐다.

테니스부 학생들은 학업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경기력도 더욱 향상돼 올해 출전한 각종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