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2018 서울국제도서전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됐다. '확장'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는 대한출판문화협회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24일까지 열린다.

도서출판 진한엠앤비(대표 김갑용)에서는 이번 전시회에 ‘사자성어 삼국지’를 출품했다.

이번에 출품한 ‘사자성어 삼국지’(저자 차정식)는 본격적으로 번역하기 시작해 12년이 걸렸다. 준비 기간을 고려한다면 무려 27년이 걸린 것이고, 초등학교 때부터 고려하면 역자가 인생을 바친 셈이다.

김 대표는 "국내 최초 3천여 개 사자성어로 풀어 낸 삼국지로서 기존의 삼국지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른 삼국지와의 차이점은?

▲ 첫째 출판사의 의뢰도 받지 않고 혼자 좋아서 시작한 책이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내용을 구성할 여유를 가지고 번역했다. 한문을 번역해 말이 안 되면 틀린 해석이고, 말이 된다고 해도 상황고증을 해 틀리면 더욱 틀린 해석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었다.

예를 들면 국내 다른 삼국지에서 유비를 도왔던 중산 상인 소쌍과 장세평이 말을 팔러 북쪽을 갔다고 하는데, 상황고증을 하면 당시 북쪽에는 유목을 하는 선비족이 거주했으니 말을 사러 북쪽으로 갔다고 번역해야 맞다.

2018 서울국제도서전 COEX, 오는 24일까지

▲ 둘째 사자성어 체계로 번역했다.
원문 삼국지를 읽고 세 번 놀랐다. 사자성어(四字成語)가 많다는 것에 놀라고, 웬만한 사자성어 대부분이 국어사전에 등재 돼 있다는 것에 놀라고, 그렇게 반복적으로 짚고 넘어 갔지만 정확한 뜻을 기억하지 못한다는데 놀랐다.

그래서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애써 살려야 한다는 각오로 사자성어(四字成語) 삼국지(三國志)가 탄생한 것이다. 사실 고대인이 걸어온 삶의 의미를 함축한 말이 사자성어(四字成語)인데 이를 인지조차도 못하고 그냥 풀어서 번역한 삼국지는 삼국지의 원 저자 나관중과 모종강의 의도를 무시한 것이다. 그래서 사자성어 체계로 삼국지를 번역해야 한다고 여겨 완성한 삼국지가 사자성어 삼국지다.

▲ 셋째 모종강의 평을 실었다.
원래 모종강의 서평은 매회의 서두에 실렸으나 가독성을 고려해 매회가 끝나는 곳에 실었다.

▲ 넷째 진수(陳壽)의 정사(正史) 삼국지(三國志)를 참고했지만, 가능한 ‘삼국연의’의 소설적인 흐름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원칙하에 고유명사 등 일부에만 국한 해 바로 잡았다. 그 일부란 삼국연의에서 의미전달이 안되는 부분, 즉 전위가 여포의 기마병에게 다가갈 때처럼 몇몇 곳에서는 반드시 정사 삼국지의 내용을 참고했다.

‘사자성어 삼국지’ 저자 차정식

▲ 다섯째 삼국지 최초로 각주(脚註)를 달았다.
평생 잡다한 독서를 하던 중 용재총화에 실린 ‘총명이 무딘 글만 못하다.’라는 한 마디에 공감해, 마음에 드는 글귀나 상식적인 내용을 독서노트에 기록했다.

그 중에서 삼국지 내용에 부합한 것들만 골라서 주(註)를 달았는데 사실 그 많은 책도 지금에 이르러 생각하니 삼국지를 염두에 두고 읽었던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또 주의 접하는 사물이나 여행 중에 얻은 견문마저 삼국지를 해석하는데 필요한 것이면 반드시 각주를 달았다.

역자는 내가 어릴 때 삼국지를 읽었으나, 웬만한 한문은 그대로 두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는 것은 알고, 모르는 것은 짐작만 하다가 허허실실처럼 나중에 천천히 다가오는 의미가 더 즐거웠다.(허허실실의 의미는 사자성어삼국지 내용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고전을 너무 한글화하면 고전의 서술체계가 허물어 질 수 밖에 없고, 고전미를 살릴 수 없으며, 고전적 재미도 사라진다.

그래서 역자는 오히려 한글화에 역행(逆行)했으나 나관중(羅貫中)에 의해 기전체(紀傳體)의 역사를 편년체(編年體)로 재구성해 소설화하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수 많은 세월, 수 많은 사람들의 염원, 그들의 정신문화를 담고 시(詩)로 시작해 시(詩)로 역어가면서 시(詩)로 결구(結句)한 원본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는데 역자는 최선을 다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특징은 “△첫째, 사자성어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박진감 있게 이끌어간다. △둘째, 명확하게 고증을 거치고 관련 도서를 독파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셋째,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본문 아래쪽에 충실한 주석을 달았다.

△넷째, 논술고사나 취업준비는 물론 다방면의 지식을 습득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다섯째, 모종강의 평을 통해 매 회마다 이야기들의 의문을 풀어주어 맛을 더해주었다. △여섯째, 원본에 있는 내용을 빼거나 보태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진한엠앤비에서는 오는 25일(월) 오후 4시 교보문고 광화문 배움홀에서 ‘사자성어 삼국지’ 저자 차정식의 특강을 진행한다. 이날 참석하시는분 선착순 50여 명에게는 사자성어 해설집 1권씩을 기증을 한다.

진한엠앤비 김갑용 대표는 3천여 개 사자성어로 풀어낸 “삼국지를 다시 읽다!” 슬로건으로 이번 출간된 ’사자성어 삼국지‘는 기존의 삼국지와는 완전 다르다고 평하면서 광화문 지하철역 등 50개 역사 내에 디지털(LED)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언론 홍보 및 전시이벤트도 동시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삼국지박물관 운영 계획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