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지난 6. 13 전국 지방선거를 통해 앞으로 4년 동안 각 시•도의 교육정책과 교육행정을 이끌어 갈 교육감들의 ‘취임 100일’을 맞이했습니다.

그 동안에 학교 교육과 관련해 합의가 이루어진 분야도 있지만, 쟁점이 지속돼 온 분야도 많은 것도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각 교육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계획을 가지고 추진해 나갈 것인지는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스쿨iTV는 시•도 교육감 취임 100일, 교육 비전을 알아보는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이번 특별 인터뷰를 통해서 교육감이 추진하고자 했던 교육정책 방향을 심도 있게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를 참조해 교육공동체 구성원인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모든 관계자들은 학교에 대한 기대와 함께 성공적인 학교 교육을 위한 각자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질문 1] 먼저 교육감 ‘취임 100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해주시지요?

더욱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소통과 협치가 중요함을 다시 절감했고,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이러한 목소리를 정책에 담고 있고, 이를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

[질문 2] 교육감께서는 우리나라의 현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진단하시는지요?

현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실종되지 않고 제자리를 찾게 하는 것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교육불평등의 해소, 경쟁과 서열의 낡은 교육체제를 해소해 교육이 희망이 될 수 있는 세상일 것이다.

이러한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과거의 권위주의 통치의 시대에서 지방분권과 자치의 시대에 걸맞게 시도교육청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그리하여 교육자치가 성공적으로 안착 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시도교육감협의회와 소통과 협조를 통해 교육계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한다면 그게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질문 3]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취임 100일을 통해 교육감님이 제시한 핵심적 교육방향의 취지가 잘 부합되고 있는지, 아울러 교육복지에 관한 중·고교 무상급식 및 무상교복 재원확보와 추진계획의 문제점은?

인천교육의 비전을 ‘삶의 힘이 자라는 우리 인천교육’으로 교육지표로 ‘꿈이 있는 교실, 소통하는 학교, 공정한 인천교육’으로 정했다. 교육의 기회와 출발선은 평등해야 하고, 교육의 중심엔 학생이 놓여야 한다는 것이 저의 확고한 교육철학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처럼 학생들이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삶의 힘이라는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키워주고자 한다.

무상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누려야 할 권리이자, 우리 사회의 불평등한 구조를 해결하기 위한 토대가 된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초·중·고 무상급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무상교육 관련 세부 정책을 추진해 ‘유치원에서부터 고교까지 무상교육’을 실현할 것이다.

지난 9월18일 인천시와 ‘교육특별시 인천 공동선언’을 통해 교복비 지원, 공·사립 유치원 무상급식비 지원 뿐만 아니라, 고교 무상교육을 위한 공·사립고 수업료 면제, 교과용 도서 무상지원 등을 인천시청을 비롯한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무상 교복과 관련해서 2019학년도 중·고등학교 신입생 및 1학년 전입학 학생을 대상으로 무상 교복을 지원할 예정으로, 지급 방식은 현물이다. 인천시와 무상교복 관련 재원 분담비율을 50:50으로 하는 것으로 합의를 완료했다. 향후 교복구매지원위원회를 개최해 구체적인 지원계획을 마련해 각 급 학교에 안내할 예정이다.

무상교육 중 교육비 지원 관련 공·사립 고교 수업료 면제와 고교 교과용 도서 무상 지원할 예정이다. 수업료 면제와 관련해서 2020년 고등학생 1학년부터 2022년 공·사립 고등학생 전학년이 수업료를 면제 받는다. 또한, 2018학년도부터 고등학교 전 학년이 고교 교과용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는다.

지난 9월 19일 ”공동선언에서 중·고교 교복비 추진에 필요한 재원 부담비율 등 기관협력 사항을 우선적으로 논의했으며, 이후 여러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법률상 존재하는 기구이나 실질적인 작용은 하지 않는 ’인천교육행정협의회’를 활성화하고, 지역교육행정협의회 역시 강화할 예정이다

[질문 4] 우리 교육현장에서는 “꿈이 있는 교실, 행복한 학교” 안심교육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불안한 학교폭력(학생·교사) 대응방안에 대한 교육감님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인천지역 조사 참여 대상 24만여명의 학생 中 23만여 명이 참여했고, 0.9% 학생이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국 평균 1.3% 대비하면 다소 낮지만, 전년에 비하면 0.3% 증가했다. 이에 장단기 학교폭력예방 방안을 구안·적용하고 학교폭력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교육청은 존중과 배려에 바탕을 둔 평화로운 학교문화 조성으로 학교폭력 예방에 주력하겠다. 처벌 중심보다 관계 개선, 예방, 회복 중심의 학교문화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어울림, 어깨동무 프로그램 등을 통해 관계개선 및 상호존중, 언어순화운동을 보급하고 있고, 문화예술과 함께하는 학교폭력예방교육 및 현장체험활동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학교폭력 사안처리시 학교폭력원스톱대응센터에서 해결하도록 하겠다. 왜냐하면 학교폭력은 일선 현장에서 교사의 부담이 크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업무인지라 교육지원청별 학교폭력원스톱대응센터를 통해 학교를 지원할 예정이다.

[질문 5] 최근 우리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의 하나는 제4차 산업혁명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인 국가 발전으로 연계시키기 위해서는 역시 미래교육의 중요성이 매우 클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교육감님은 어떤 생각과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교육청의 교육 목표는 ‘삶의 힘이 자라는 우리인천교육’ 이다. 삶의 힘은 다른 말로 ‘역량’이다. 역량은 ‘학력’ 보다 더 포괄적이며 실천적인 개념이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주요역량인 창의성, 비판적사고, 협력, 소통, 인성과 시민성을 기르는 것이 미래교육이고 이것을 삶의 힘으로 표현했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러한 역량이다.

앨빈 토플러는 10년 전 “한국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말은 지금 더 유효하다.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는 ‘얼마나 아는가’보다 ‘실제로 할 수 있는가’를 요구한다. 그래서 교과서를 넘어서 교과 간 통합을 이루고 학생이 실제 경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가는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편 인공지능시대에 강조되는 창의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학자들은 ‘획일성’을 꼽는다. 획일성의 반대는 다양성, 다원성인데 아직도 우리의 학교들은 질서라는 이름 아래 획일성을 내면화시키던 모습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다.

다양성과 다원성은 창의성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시민성과도 상통한다. 민주 시민은 단 하나의 신념과 확신에 찬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상대화하고 서로의 차이를 관용하는 사람, 치열하게 논쟁하고 토론하면서 합의해가는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시민교육과 미래교육은 서로 통한다.

시민교육과 미래교육을 학교 교육과정 운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 혁신교육이다. 이미 2015 교육과정에는 핵심역량 중심으로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 교육과정-수업- 평가 혁신에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질문 6] 교육감님의 교육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학부모, 학생, 교직원 등에게 협조 부탁하실 것이 있으면 당부의 말씀을 해 주십시오.

교육이 다시 길이고 희망이 되어야 한다. 배움이 느린 학생이건 빠른 학생이건,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건 못하는 학생이건, 우리 아이들 그 누구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 소외되고 억울하고 차별받는 아이가 없도록 하겠다. 태어난 곳은 달라도 배움은 같아야 한다.

공정한 인천교육을 만들어 나가는 길에 격려와 따끔한 질책으로 인천시민 모두가 함께 해주셨으면 한다. 선생님들의 열정을 뒷받침하고, 학부모님들의 교육열에 부응하고, 우리 아이들 모두를 세심하게 보살피는 교육감이 되겠다. 감사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교육감님의 교육 비전과 구체적인 교육 행정이 성공해서 진정으로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