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지난 6. 13 전국 지방선거를 통해 앞으로 4년 동안 각 시•도의 교육정책과 교육행정을 이끌어 갈 교육감들의 ‘취임 100일’을 맞이했습니다.

그 동안에 학교 교육과 관련해 합의가 이루어진 분야도 있지만, 쟁점이 지속돼 온 분야도 많은 것도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각 교육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계획을 가지고 추진해 나갈 것인지는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스쿨iTV는 시•도 교육감 취임 100일, 교육 비전을 알아보는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이번 특별 인터뷰를 통해서 교육감이 추진하고자 했던 교육정책 방향을 심도 있게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를 참조해 교육공동체 구성원인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모든 관계자들은 학교에 대한 기대와 함께 성공적인 학교 교육을 위한 각자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질문 1] 먼저 교육감 ‘취임 100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해주시지요.

벌써 취임한 지 100일이 되었다. 그간 긴장의 연속이었다. 마치 칼날 끝에 서 있는 느낌이라고 말씀드립니다. 무거운 책임감 때문일 것입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서 전남교육의 희망을 열어 달라는 도민들의 준엄한 명령으로 교육감직을 수행하는 만큼 그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매사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학습의 기회였다. 전남교육의 현실에 대한 냉철한 평가, 정확한 진단을 통해서만 내일을 기약하는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기에 대화와 토론, 그리고 사색 등을 통해 공부하는 시간을 이어왔다. 소통과 협력의 교육 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한 달에 두어 차례 교육현장을 방문해 직접 목소리를 듣는 ‘경청올레’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새 교육감에 대한 기대와 바람이 크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장, 전남도의회와 각 지역의회 의원, 각급 학교장, 지역주민 등의 면담 요청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1주일에 이틀 이상 20분 단위로 열 차례가 넘는 면담을 하기도 합니다. 지역교육 발전이 지역 발전에 핵심이기 때문일 겁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나 혁신 노력도 교육가족들의 자발적이고 열정적인 관심과 참여가 없다면 그 결실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교육가족들의 바람과 기대를 혁신 교육의 발걸음으로 이어가려면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최대한 많은 교육가족들과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질문 2] 교육감께서는 우리나라의 현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진단하시는지요?

공교육에 대한 불신입니다. 특히 학교 간 교육격차의 문제입니다. 큰 학교, 작은 학교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학생에게 공정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소수학교, 소수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정책은 전면 전환돼야 한다고 봅니다.

학교 간 교육격차의 문제는 농어촌뿐만 아니라 원도심 교육문제도 포함됩니다. 우선, 학교간 교육의 격차와 수업의 질 불균형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학교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농산어촌, 도서벽지, 원도심 지역에 있는 작은 학교를 살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전남도교육청은 작은학교의 예산을 증액해 교부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전남형 미래학교 프로젝트를 통해서 작지만 강한 학교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겠습니다.

학생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초학력책임제를 실시하고자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에서 기초학력 미달의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기초학력을 책임질 것입니다. 시・군 교육지원청 별로 설치된 학습클리닉센터를 전면 개편해 전문인력의 재배치와 예산도 추가 지원하겠습니다.

학교교육 이외의 교육에 대한 불안감을 해결하기 위해 방과후교육 및 다양한 인성 등 체험 교육을 체계적으로 마을과 지자체가 협력해 지원할 수 있도록 마을교육공동체를 전 지역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전남처럼 사교육 환경까지 열악한 곳에서는 지자체와 함께 지역사회가 함께 키우는 새로운 교육환경을 시스템으로 구축해야 합니다.

[질문 3]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취임 100일을 통해 교육감님이 제시한 핵심적 교육방향의 취지가 잘 부합되고 있는지, 아울러 교육복지에 관한 중·고교 무상급식 및 무상교복 재원확보와 추진계획의 문제점은?

2018년 8월 하반기부터 목포시 동(洞) 소재 고등학교를 포함해 도내 전체 학교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고 있습니다.

초·중학교 및 동(洞) 소재 고등학교 식품비는 지자체에서 부담하고, 운영비 및 인건비는 교육청에서 재원을 확보해 지원(특수학교 및 읍면지역 고등학교 무상급식비는 교육청에서 전액 부담)합니다. 내년에도 올해와 동일하게 지자체와 재원 분담을 통해 무상급식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급식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교복 지원은 2019학년도 중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각 시·군에서 추진 중인 교복 지원 사업과 연계해 실시할 예정입니다. 교복 지원에 대한 합의가 완료된 시·군부터 도교육청과 시·군이 50:50으로 재원을 부담해 교복을 지원할 계획으로, 전라남도 내 22개 시·군의 재정 여건에 따라 시·군별로 교복 지원 시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능한 한 많은 시·군이 2019학년도부터 교복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에 있습니다.

[질문 4] 우리 교육현장에서는 “꿈이 있는 교실, 행복한 학교” 안심교육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불안한 학교폭력(학생·교사) 대응방안에 대한 교육감님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학교폭력은 학생들 간에 존재하는 다양한 갈등의 한 형태입니다. 따라서 학생들의 관계가 진정성 있게 유지되고 서로 공감하는 마음으로 배려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생활지도 방식을 관계회복 중심의 생활교육으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기존 처벌과 지도가 대책이 아닌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간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생활지도를 펼치겠습니다.

교실 수업 속에서도 학생들의 공감과 배려의 인성이 자라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어울림프로그램연구회를 통해 교실수업자료를 개발하고 수업을 공유하도록 하여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한편, 현장의 많은 선생님들께서 학교폭력 업무와 민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교육지원청별 학교폭력전담지원팀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예상컨대 업무지원뿐만 아니라 피·가해학생 및 학부모들의 관계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질문 5] 최근 우리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의 하나는 제4차 산업혁명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인 국가 발전으로 연계시키기 위해서는 역시 미래교육의 중요성이 매우 클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교육감님은 어떤 생각과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전남의 미래, 아이들의 생존이 달린 문제입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는 혁신을 넘어 파괴적이라고까지 얘기되고 있습니다. 창의 인재만이 살아남으며 소득 불균형도 심각할 것입니다.

창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미래핵심역량 교육이 핵심입니다.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협력과 소통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러러면 교실부터 변해야 합니다. 가히 교실혁명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업과 평가의 혁신이 이뤄져야 합니다.

교육과정이 재구성되고, 수업도 참여형, 체험형 수업으로 변화되고, 교육과정 중심으로 평가도 혁신돼야 합니다. 미래 교육의 핵심은 교사입니다. 교사가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교육이 미래를 준비할 수 없습니다. 어제의 교사가 미래의 교실을 책임질 수는 없습니다. 교육의 미래는 교사의 전문성 확보에 있습니다.

교사들의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지원하고 육성하겠습니다. 혁신학교도 내실화 하고 이를 일반 학교로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불필요한 사업도 축소 및 폐지할 것입니다.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문화를 없애고 민주적인 학교공동체 문화를 형성해 교사들이 자발성, 창의성, 열정을 발휘하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 스스로 생각하고 기획하는 힘을 기르고, 자신의 미래를 도전적으로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주는 ‘미래도전 프로젝트’도 운영하겠습니다.

[질문 6] 교육감님의 교육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학부모, 학생, 교직원 등에게 협조 부탁하실 것이 있으면 당부의 말씀을 해 주십시오.

전남교육에 대한 도민들의 변화와 혁신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서 오직 아이들만 바라보고 가겠습니다. 약속드린 전남교육 행복시대, 전남교육 성공시대를 열어나가겠습니다.

변화와 혁신은 교육감과 교육청만으로 이뤄갈 수 없습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주체들이 함께 해 나가야 합니다. 소통과 협력을 통한 민주적인 교육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가장 중요한 교육주체인 교사들의 사기와 열의, 창의성을 높이는데 집중 지원하겠습니다. 학교가 살아나고, 교실이 변화하는 데 집중예산을 지원하겠습니다. 아이들이 꿈과 희망이 살아 숨 쉬는 교실에서 미래의 주인공으로 자라도록 열정과 창의성을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남교육의 미래가 전남의 미래입니다. 도교육청의 힘만으로 전남교육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갈 수 없습니다. 지자체와 도민들의 협력이 절실합니다. 전남의 아이들이 미래사회의 주인공으로 성장하고, 전남에서 아이를 키워도 아무 걱정이 없도록 많은 성원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교육감님의 교육 비전과 구체적인 교육 행정이 성공해서 진정으로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