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남교육청 박종훈 교육감 '취임 100일'
장현덕 hyun@schooli.kr입력 : 2018. 10. 10(수) 19:58
‘혁신교육’, ‘미래교육’, ‘책임교육’ 다 행복한 경남교육 만들겠다
[스쿨iTV] 지난 6. 13 전국 지방선거를 통해 앞으로 4년 동안 각 시•도의 교육정책과 교육행정을 이끌어 갈 교육감들의 ‘취임 100일’을 맞이했습니다.

그 동안에 학교 교육과 관련해 합의가 이루어진 분야도 있지만, 쟁점이 지속돼 온 분야도 많은 것도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각 교육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계획을 가지고 추진해 나갈 것인지는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스쿨iTV는 시•도 교육감 취임 100일, 교육 비전을 알아보는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이번 특별 인터뷰를 통해서 교육감이 추진하고자 했던 교육정책 방향을 심도 있게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를 참조해 교육공동체 구성원인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모든 관계자들은 학교에 대한 기대와 함께 성공적인 학교 교육을 위한 각자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질문 1] 먼저 교육감 ‘취임 100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해주십시오.

‘시간은 날아가는 화살과 같다’고 했는데, 실감하고 있다. 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한 만큼, 지난 100일 동안 지속가능한 미래교육을 위해 무엇을 선택하고,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의견을 수렴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경남교육의 변화와 비전을 교육가족들이 함께 고민하고, 공감했다는 점이 소중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지난 1기에 교육의 큰 틀을 혁신하는 정책들을 펼쳤다면, 2기에는 교육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경남교육은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수업혁신을 통해 새로운 교실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을 역점과제로 삼고 있다. 앞으로도 교육주체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변화를 이끌어낼 동력을 키우기 위해 더 자주 소통할 것이다.

[질문2] 교육감께서는 우리나라 현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진단하시는지?

가장 큰 문제는 경쟁위주의 입시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명문대 입시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는 교육풍토에서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펼치기 어렵다. 선생님들의 ‘배움중심수업’ 과 ‘과정중심수시평가’ 와 같은 실질적인 교육혁신 노력도 입시교육이 아닌 미래교육 차원에서 그 가치를 평가받았으면 좋겠다.

또 하나는 쉽게 바뀌지 않는 교육계 안팎의 관료주의 문화이다.
교육은 그 어떤 분야보다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미래세대인 아이들에게 현재의 가치를 과거의 방식대로 교육해서는 안 된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미래사회에서는 지식을 많이 암기하고 지시에 순응하는 사람보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뛰어나며 타인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사람을 요구한다.

교육계도 관행에서 벗어나는 것을 주저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혁신교육을 실현하기 어렵다. 우리아이들의 미래역량을 키우는 혁신교육 노력에 도민들의 관심과 교육가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질문 3] 제2기 취임 100일을 맞이해 교육감님이 제시한 핵심적 교육방향을 토대로 중·고교 무상급식 및 무상교복 재원확보와 추진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2기 취임 초, 언론 인터뷰에서 제2기 교육정책의 핵심 키워드로 ‘혁신교육’, ‘미래교육’과 함께 ‘책임교육’을 언급한 바 있다. 책임교육은 교육이 과정뿐 아니라 결과까지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저의 생각과 차별 없는 무상교육을 펼치겠다는 저의 소신을 밝힌 것이다.

경남은 2011년 무상급식 최초 시행 이후, 2019년 전면 무상급식 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안정적 재원 확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분담률 조정, 단가 인상 등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학교급식 정책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급식 제공에 집중하겠다.

전체 학생에게 무상교복을 지원하는 경우, 연간 150억원의 재원이 필요한데, 교육청의 재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최근 일부 시·군에서 내년부터 중·고등학교 학생에게 교복 구입비를 지원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무상교복은 경남도지사와 공통된 공약인 만큼 우리교육청도 반드시 무상교복 실현을 이뤄내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드리도록 하겠다.

[질문 4]우리 교육현장에서는 “꿈이 있는 교실, 행복한 학교” 안심교육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불안한 학교폭력(학생·교사) 대응방안에 대한 교육감님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학교폭력은 경쟁교육으로 인한 성적 스트레스, 폭력장면(TV등 매체)에 노출, 대화가 부족한 가족관계 등 그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학교폭력은 법과 제도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렵다. 따라서 학생 스스로 공감과 배려의 문화를 익히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해야 한다.

경남교육청은 학교 운영에 학생의 참여를 보장해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배려와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관계회복적 생활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또래 조정자’를 양성해 학생주도 또래상담활동을 활성화하고, 자기존중, 공감능력, 갈등해결을 배우는 어울림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한 실질적인 학교폭력예방교육을 강화하고, 학교폭력예방 인프라를 확대 구축하는데도 더욱 힘쓰겠다. 학교 CCTV를 확충하는 한편, 이미 설치한 노후 CCTV를 고화질 CCTV로 교체해나갈 계획이며, 배움터지킴이 배치 학교도 더욱 확대해 학교폭력 예방 노력을 다각도로 강화하겠다.

[질문 5] 최근 우리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의 하나는 제4차 산업혁명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인 국가 발전으로 연계시키기 위해서는 역시 미래교육의 중요성이 매우 클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교육감님은 어떤 생각과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 말씀해주 십시오.

미래 한국사회는 기술혁신에 따른 노동시장 구조의 변화, 저출산과 고령화, 다문화 가구 증가 등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을 것이다. 교육체제 개편 역시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배움에 있어 학습자가 자신의 개성과 흥미에 따라 학습내용과 목표, 학습방법, 평가의 기준과 목표까지 설정하여 학습의 주도권을 가지는 학습자 주도 교육을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지식을 많이 암기하고 습득하는 능력보다는 지식을 수집·활용하고, 새롭게 재구성하여 타인과의 의사소통, 상호작용을 통해 문제를 협력적으로 해결하는 역량중심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 4년간 추진했던 수업혁신의 성과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학습자 중심의 수업과 미래형 평가 방법을 도입하는 등 학교현장에서의 수업혁신을 발판삼아 미래사회를 주도할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

[질문 6] 교육감님의 교육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학부모, 학생, 교직원 에게 협조 부탁하실 것이 있으면 당부의 말씀을 해주십시오.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스로 변화하는 것이다. 학부모님께서 당당한 교육주체의 일원으로 학교교육과정 운영에 적극 참여하며 혁신교육 노력에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학생 여러분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도전 정신으로 자신의 미래를 가꾸어가길 바라며, 자치활동과 동아리활동 등 학교활동에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하길 희망한다.

우리교직원들이 안아야 하는 부담이 늘고, 해야 할 일도 많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혁신교육의 대열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 교육감으로서 더 자주 소통하고, 더 많이 살피며, 교육가족들의 교육활동을 지원하겠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교육감님의 교육 비전과 구체적인 교육 행정이 성공해서 진정으로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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