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장애인 시설이나 특수학교가 들어온다고 하면 격렬한 반대와 저항으로 장애인들이나 가족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일이 잦은 현실에서 훈훈하고 감동적인 사연이 알려졌다.

장애를 가진 아이가 차 문을 열면서 이웃 주민의 차에 흠집을 냈는데 피해 차주는 수리비를 받지 않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랑할 건 아니지만 자랑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피해 차량의 차주인데 자신의 차량에 붙여놓은 메모지를 발견했다. 메모를 남긴 B씨는 실수로 A씨 차량에 흠집을 낸 장애 아이의 부모였으며 아이가 실수로 차량에 흠집을 남겼으니 연락을 부탁한다는 메모를 남긴 것이었다.

장애아이의 부모 B씨는 "차에 연락처가 없어서 쪽지 남깁니다. 저는 옆에 있는 000차 차주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난밤 장애를 가진 저의 아이가 문을 열다 너무 세게 여는 바람에 선생님의 차량에 흠집을 낸 것 같습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저희 아이를 주의시켰어야 했는데 주의시키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손해 부분 확인하셔서 연락주시면 최대한 조치를 잘 취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지난밤 이런 일로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죄드립니다.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당부했다.

A씨는 2주 정도 지난 뒤 27만 원에 차량을 수리했다고 한다. 그는 "감쪽같이 고쳐져서 놀랐고 기분이 좋아졌다. B씨가 쪽지를 남겨 오히려 감사했고 그래서 문자 남겼다"라고 했다.

A씨는 B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연락이 늦었습니다. 차량 운행이 많지 않고, 장사하다 보니 시간이 안 났습니다. 오늘 잘하는 곳에서 깨끗이 수리했습니다. 저도 아들 키우고 있습니다. 애가 실수로 저지른 일이다 보니 얼마나 걱정이 많으셨겠습니까?"라고 다독였다.

A씨는 이어 "부모님이 쪽지를 붙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수리비 얼마 안 나왔습니다."라며 "이건 제가 그냥 처리했으니 걱정 마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오히려 위로했다.

둘 사이의 훈훈한 감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장애아이의 부모 B씨는 "저희 아이 실수로 바쁜 일상에 번거롭고 신경 쓰이는 일을 끼쳐서 송구합니다"라며 "자비로 처리하시게 만든 것 같아 죄송합니다. 실수한 저희의 불편한 마음을 덜어주시고자 편한 말씀으로 양해해주시고,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두 분의 인품이 느껴진다", "금액이 꽤 많이 나와서 그냥 넘어가기 쉽지 않을 텐데 좋은 일 하셨다", "행복하고 좋은 일이 100배로 생기시길", "올해 로또 당첨되세요" 등 다양하고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장애 비장애 구분 없이 ‘장애를 사랑하는 맘’만 있으면 누구나 가입해서 함께 울고 웃는 전국 유일의 시민사회단체인 ‘장애사랑맘’의 간사 김태균 교수는 “특수학교나 장애인 관련 시설 등 장애인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시설이 세워지려고 할 때마다 극렬한 반대에 부딪히는 안타깝고 분노스러운 일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모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참 좋다.”라고 했다.

[사진설명] 장애사랑맘이 매월 실시하는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뽀다구나는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