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광복 80주년을 맞아 전남의 ‘의(義)교육’ 정신을 기리는 대규모 학술·문화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13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전남 의(義) 교육 학술·문화축제’에는 전남학생의회를 비롯해 학생·교직원·시민이 함께했다. ‘되찾은 빛으로 함께 여는 미래’를 주제로, 전남의 의로운 교육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행사는 ‘K-민주주의’의 형성과 가치를 조명한 학술포럼으로 시작됐다. 여순 10·19사건, 5·18민주화운동, 12·3 계엄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통해 민주주의의 뿌리를 살폈다. 좌장을 맡은 박구용 전남대 교수와 주일선 연세대 교수 등은 “K-민주주의는 민중의 고통과 저항, 자유를 향한 실천이 축적된 역사”라며 “미래세대에 이를 전하기 위해 민주시민교육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개막식에서는 순천 615통일합창단이 항일음악 5곡을 공연해 감동을 더했다. 이어 학업을 마치지 못한 채 독립운동에 헌신한 24명의 학생독립운동가에게 명예졸업장이 수여됐다. 목포정명여고와 대구초 교장이 후손과 학생대표에게 졸업장을 건넬 때, 80여 년 만에 미완의 졸업이 완성되는 순간을 참석자들이 뜨거운 박수로 맞았다.

전남학생의회와 교직원이 함께한 뮤지컬 ‘빛의 길’은 장성·광양·목포 등지에서 울려 퍼진 만세운동을 무대에 재현했다. AI로 구현한 전남 의인 8인의 영상이 대합창과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줬다.

특별대담에서는 호사카 유지 교수와 황현필 소장이 ‘광복 80년, 평화와 정의의 길’, ‘광복절인가, 건국절인가’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두 학자는 과거의 진실을 직시하고,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부대행사로 전남 출신 독립운동가 80인을 AI로 복원한 ‘전남 의 80인전’, 고흥 분청사기 물레 체험, 화순 쌍산 의병 VR, 장성 동학 인생게임, 의(義) 캘리그라피 등 다채로운 전시·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함평 5·18 단막극, 교사밴드 공연, 학생댄스팀 무대, 뮤지컬 ‘영웅’ 갈라쇼도 관객 발길을 붙잡았다.

축제는 14일에도 이어진다. 이날은 ‘교원 수업 나눔’을 통해 전남 의병 방탈출 미션, 지역사 중심 역사 수업 등 학교 현장의 의(義)교육 사례가 공유되고, 실천 방안을 놓고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