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15일 오후 5시,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500여명의 학생, 교직원, 학부모들이 참여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희생자 2주기 추념식을 진행했다.

이날 추념식에서 이청연 교육감은 산곡고등학교 우인상 교장, 작전고등학교 한소영 교사, 병방초등학교 이희영 학부모와 함께 “생명・안전・인권을 위한 4.16 인천교육선언”을 발표했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은 4월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념의 달로 지정하여 인천 관내 학교들과 함께 다양한 추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생명, 안전, 인권을 위한 4.16 인천 교육 선언

우리는 기억합니다. 2년 전 오늘, 기울어져 가는 배 안에서 서로의 손을 놓지 않던 아이들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합니다.

우리가 답해야 합니다. 흔적 없는 바다를 향해 아이들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던 부모님들의 절규에 답해야 합니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에서 생명과 안전보다 물질적 욕망과 이익을 앞세워 온 부조리한 우리사회의 자화상을 봅니다. 일그러진 우리교육의 민낯 앞에서 차마 얼굴을 들 수 없습니다.

우리는 304명의 희생자와 실종자 앞에서 “미안하다, 바꾸겠다”라고 다짐해 왔습니다. 그 다짐을 실현하지 못하면, 오늘은 여전히 730일째 반복되는‘2014년 4월 16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세월호 이전 교육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생명, 안전, 인권이 존중받는 인천교육을 만들겠다고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 약속드립니다.

1. 사람과 생명이 중심인 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 생명의 존엄에 대해 함께 배우고, 생명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교육을 하겠습니다.
- 도서지역을 중심으로‘생태, 환경, 평화 교육지구’를 운영하겠습니다.

1. 안전이 최우선인 교육환경을 만들겠습니다.
- 교육청 내에‘안전관리 총괄부서’를 만들어 학생안전을 최우선으로 돌보겠습니다.
- 2019년까지‘안전체험 교육시설’을 건립하여, 체험중심･실천중심의 안전교육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1. 학생인권과 교권, 학부모의 참여권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 인권친화적인 학교규칙을 만들고, 학생자치를 확대하겠습니다.
- 교원들의 고충과 상처를 실질적으로 돌보는 교권보호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 협력적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학부모 참여를 활성화하겠습니다.

인천광역시교육감 이청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