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출판사가 (재)금성문화재단과 MBC문화방송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23회 MBC창작동화대상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장편부문 당선작은 손주현 작가의 「은규의 꽃범」, 중편부문 당선작은 신상현 작가의 「고스트맨」, 단편부문에서는 김청엽 작가의 「열쇠 구멍이 막혔다」가 당선적으로 선정됐다.

「은규의 꽃범」은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격하시켜 동물원을 설치하고 급기야는 맹수까지 몰살한 일제만행을 다룬 작품이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인물들의 따스한 심성, 전형적인 선악의 구도에서 벗어난 인물 설정, 냉정한 일본인 수의사의 철저한 직업의식과 그의 고뇌, 비틀기를 통한 결말의 신선함에서 작가의 노련함을 엿볼 수 있었다.

「고스트맨」은 리얼리틱한 소재를 형상화시킨 아동소설로, 조로증을 앓고 있는 오빠를 둔 주인공 ‘나’를 중심으로 ‘순자할머니’와 중병을 앓는 ‘고스트맨’, 새엄마 ‘쯔엉’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전개했다.

사건들이 일관성 있게 구성됐고, 진행 과정에서도 어린 독자들의 신체적, 심리적, 지적 수준에 맞는 언어를 잘 표현해 끝까지 흥미를 유발하는 작품이다. 특히 고라니 사냥이라는 에피소드를 통해 환경보호라는 주제 정신을 구현하고, 작품의 끝 처리도 매우 감동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열쇠 구멍이 막혔다」는 열쇠 구멍을 막은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안에 경제적 궁핍을 겪는 소시민 계층의 삶을 담아낸 작품이다.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일종의 ‘탐정동화’ 기법에 담아 전체적으로 흥미진진하게 읽히게 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 1월 20일 접수 마감한 제23회 MBC 창작동화대상에는 장편 98편, 중편 59편, 단편 401편으로 총 588편이 접수됐고, 예심과 본심을 거쳐 최종 수상자 3명을 선정했다.

장편부문 당선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 원, 중편부문 당선 수상자에게는 1,000만 원, 단편부문 당선 수상자에게는 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오는 6월 24일(금) 오후 4시에 상암MBC 신사옥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상자 이력 및 심사평 등 자세한 내용은 금성출판사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금성문화재단 관계자는 “본심에 올라온 작품들이 다양하고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읽는 즐거움이 있었고,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강점을 지난 작품들이 많았다”며, “당선되지 못한 작가에게도 격려와 함께 앞으로 더욱 정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