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지난 29일 서울 학생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학교별로 겨울철 학생들의 복장 불편 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계기를 가지도록 안내하고, 학생․학부모․교직원 토론 등 논의과정을 거쳐 각급 학교의 겨울철 복장 관련 지나친 강제 규정을 완화하도록 안내했다.

이는 지난 11월 3일에 서울시 전체 중ㆍ고 대표 702명이 모여 교육감에게 다양한 의견을 개진한 ‘학생자치 원탁토론’에서 나온 학생 건의사항을 반영한 것으로, 해당 토론회에서 학생들은 “외투 안에 교복 상의를 반드시 입어야하는 규정이 불편하다”, “편하고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교복 규정을 개정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실효성 있게 반영하기 위해 지난 11월 14일 학교관리자 및 교사들을 모아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그리고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학생들의 복장 관련 불편 사항을 수집하고 개선점을 찾아 학생, 학부모, 교직원 토론회 등의 논의과정을 거쳐 각급 학교의 겨울철 복장　관련 규정을 개정하도록 안내했다.

겨울철 용의복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요청은 매년 국민신문고에 다수 접수되고 있고, 학생인권교육센터에도 이런 내용의 상담과 권리구제 신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에 접수된 내용을 살펴보면, 학교에서 외투의 색깔과 종류 등을 매우 엄격하게 규제하거나, 추운 날씨에도 겉옷 착용을 제한하는 등 학생 개인의 컨디션이 고려되지 않은 강제적 규정이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불합리함을 시정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월 20일에도 ‘학교 규칙(겉옷 규제) 시정 촉구 민원 관련 단위학교 학교 규칙 개선 요청’ 공문을 통해 관련 사항의 개선을 요청한 바 있다.

이후 많은 학교가 관련 규정을 개정해, 외투 안에 교복상의 대신 카디건을 입을 수 있게 하거나(A여고), 외투 착용 시에는 교복 재킷을 안 입어도 되도록 허용하기도 했으며(B고), 겨울철에는 체육복 바지 등교를 허락하는 경우(C중)도 생겨났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학교에서 외투와 신발, 여학생 스타킹 등까지 엄격한 규제를 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어, 학교 자율로 의견 수렴을 통해 이 문제를 개선하도록 서울시교육청이 공식적으로 촉구하게 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도 학생자치의 주체인 학생들과의 직접 소통을 확대해 학생 눈높이에서 개선점을 찾고 서울학생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세밀한 부분까지 살펴보는 ‘교육수요자 중심 행정’으로 학교현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