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로켓을 발사할 때는 카운트다운을 한다. 우리말로는 내려세기 이다.

이 카운트다운은 새해맞이 제야의 종을 칠 때 모양 기다림의 긴장감을 고조시켜 흥행을 유도하는 것처럼, 로켓 발사할 때 무슨 긴박감을 주는 멋으로 하는 행위가 아니다.

로켓 발사 시 카운트다운은 정확하게 언제부터 어느 나라에서 시작되었는지 연구 조사된 것이 없어 기원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미국에서 로켓 발사를 하며 시작되지 않았나 짐작된다.

로켓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점검 체크할 사항이 엄청나게 많다.

카운트다운은 로켓발사할 때 점검 체크할 목록을 작성해 부분별로 하나하나 점검하며 발사 시각으로 이끌어 가는 방식으로 각 부분 담당자가 점검 책임자에게 보고하면 총지휘 통제관이 파트별 사항을 집계해 발사 시각을 결정하는 로켓 발사의 독특한 시스템인데 지금은 다른 분야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어느곳 한부분에서라도 문제가 발견되면 카운트다운은 중지되고 그 문제 원인이 밝혀져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게 된다. 문제점이 해결되면 카운트다운은 다시 재개되고 발사 시각으로 접근시키는 로켓발사의 독특한 운용시스템이다.

미국은 그동안 수 십년간 수 많은 로켓을 발사하며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1967년 1월 27일 아폴로 1호 사고는 미국민과 세계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고 메뉴얼을 발전 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로켓뿐만 아니라 우주선 비행, 귀환 시 사고가 발생하면 통제실은 즉각 폐쇄되며 누구도 컴퓨터 등에 손을 대거나 말을 할 수 없으며 예비 통제 인원이 투입되고 조사가 시작된다.

지난 21일 나로 우주센터에서 누리 1호 발사가 있었는데 통제실의 난장판으로 8년간 많은 연구원의 피나는 노력으로 만든 누리 1호 발사는 한순간의 도로 아미타불 실패로 끝났다.

필자가 현장에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언론에 흘러 보도된 사진만으로도 어떤 상황이었는지 불을 보듯 뻔하다.

<사진2> 미국의 아폴로 통제실

발사통제 요원만 들어가야 할 통제 센터에 VIP들과 행사기획 진행팀, 보도진들이 엉킨 시장통 같은 난장판에서 로켓 발사 통제가 제대로 진행되었을 리가 없는 상황이다.

미국이 수많은 역사적 로켓 발사가 있었어도 어느 대통령이 통제실에 들어갔다는 예를 본 적이 없다. 왜 역대 미국의 대통령인들 그 역사적 자리에 참석해 임기 중 치적 사진으로 남기고 싶지 않겠나?

그것은 미국 시스템의 완벽한 원칙 때문이다. 통제실의 대통령은 백악관의 대통령이 아니라 통제관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그 자리에 있다면 담당 엔지니어나 통제관이 자기 임무에 집중할 수 있겠나? 성공할 수 있었던 누리 1호 발사를 실패로 만든 항우연 연구원장은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첫째는 대통령이 발사 통제실에 들어오는 것을 막지 않아 이벤트 공연장으로 만들었고, 둘째는 발사에 실패하고도 로켓 1단, 2단의 점화로 90% 이상 성공이라고 국민을 속이고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 것이고, 셋째는 로켓 기립 후 이상 징후가 있었음에도 발사 연기를 결정하지 않은 점이다.

로켓의 임무와 성공 여부는 인공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느냐, 못 시키느냐에 있다. 로켓이 제대로 단 분리하고 점화됐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므로 누리 1호 발사는 실패로 우주개발사에 기록된다.

다시 말해 나로호를 우리손으로 연구 개발하지 않고 러시아에 의뢰한 실수와 함께 대통령 치적으로 남기려다 당한 치욕의 역사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항우연은 이번 경험을 토대로 미국의 로켓 발사통제를 벤처마킹해 발사통제센터 운영 매뉴얼을 새로 만들어 발사 통제실 안에는 대통령이 아니라 그 누구도 외부 인사는 들어오게 해서는 안되는 규칙을 만들어 다시는 똑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될 것이다.

발사 관제시 작은 이상만 발견돼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요행에 맡기는 발사를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지금의 러시아식 기립 발사보다는 수직 조립이동 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필자의 소견이다.

<사진3>누리호 로켓 기립 연속 사진

지구의 중력으로 모든 물체는 아래쪽으로 향하는 데 수평으로 놓고 조립한 것을 발사를 위해 불가피하게 수직으로 기립해야 하는 데 수직으로 세우는 과정에서 중심 변경으로 로켓 부품에 이상이 올 확률이 높으므로 애초부터 발사 자세인 수직으로 조립해 이동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우주 선진국에서는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북한까지도 모든 나라가 수직 조립 이동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번에도 기립한 후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고 알려졌으며, 과거 나로호도 기립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 됐다고 짐작된다.

나로 우주센터의 지형상 조립동에서 발사장까지 구불구불한 이동로를 직선화해야 하며 공사를 위한 예산 배정 같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실패없는 로켓 발사 우주 항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우주개발 자립국으로 서기 위해 먼 길을 돌아왔지만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깔딱 고개만 넘으면 되니 그동안 연구에 몰두한 종사자분들께 진심어린 격려를 보낸다.

21세기는 신 해양 개척 시대가 될 것이므로 국민 모두 성원하고 아낌없는 후원과 예산 투입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뒤져 있는 대한민국의 로켓 기술을 끌어올려 우리의 후손들에게 우주산업 시대 선진국이 되는 기초를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2022년 5월 제2차 누리호 성공 발사를 우리 국민 모두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