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국내 나비 연구의 선구자이자 조선의 대표 곤충학자 석주명(1908~1950)의 삶을 담은『석주명 평전』(이병철 지음, 광문각출판미디어)이 개정 신판으로 출간됐다. 초판 발간 4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이번 판에는 ‘취재 뒷이야기’가 새롭게 추가돼, 한 과학자의 생애를 좇은 저자의 고군분투 기록이 생생히 담겼다.

이병철 작가는 “1985년 처음 이 책을 출간했을 당시만 해도 석주명이란 이름은 거의 잊힌 존재였다”며, “그를 발굴하고 기록으로 세우기까지 2년에 걸친 취재와 거절, 외면의 시간을 겪었다”고 회고했다. 이 책은 1979년, 한 월간지 특집기사에서 석주명을 처음 조명한 것이 계기가 되어 시작됐다. 하지만 원고 분량이 많아 아예 단행본으로 전환했고, 결국 1983년 탈고에 이른다.

그러나 원고를 받아줄 출판사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원고를 1년 넘게 묵힌 중학교 동창 출판사 사장에게서 원고를 되찾는 일까지 겪으며 2년 넘는 시간이 걸린 끝에야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이후 각종 위인전과 석주명 관련 출판물들이 쏟아졌지만, 정작 저자의 책을 참고서로 밝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심지어 관련 수상작들조차 내용을 인용하거나 일부 내용을 차용하면서도 출처를 밝히지 않아 저자의 상심을 더했다.

개정 신판에는 저자가 2011년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석주명 평전 취재 뒷이야기’의 주요 내용을 본문 중간중간 삽입해 독자의 몰입도를 높였다. 해당 발표는 석주명 탄생 103주년을 기념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것으로, 저자는 여기서 “책에 다 담지 못했던 네 가지 취재 일화”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당시 증언자들이 살아 있을 때 기록으로 남긴 것이 지금 보면 더없이 다행입니다. 이 평전이 단순한 위인전이 아니라, 학문과 기록의 가치에 대해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자는 이번 개정판을 통해 ‘잊힌 과학자 석주명을 세상에 되살린 여정’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이병철 지음|신국판 320쪽, 양장제본, 2도 인쇄, 부분 4도 인쇄(1p~16p)|24,000원|광문각출판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