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AI)으로 되살아난 정약용이 전남 학생들과 마주 앉았다.

전남교육청은 11월 6일 예당고등학교에서 ‘다산 정약용의 사상으로 알아보는 지방자치제도’를 주제로 한 ‘중등 2030교실 공개의 날’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화순오성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초등 ‘2030 미네르바 교실’에 이어, 중등 2030교실의 수업을 일반에 처음 공개한 자리다.

‘2030교실’은 학령인구 감소, 교육격차 심화 등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남교육청의 핵심 프로젝트로, 지역과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컬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유아 51개, 초등 43개, 중등 39개 등 총 133개 교실을 운영 중이며, 2026년에는 약 110개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날 공개수업에는 김대중 전남교육감을 비롯해 2030수업연구회 교사, 언론인, 교육 관계자 등이 참석해 AI 기반 학습과 시공간 초월형 수업의 실제 운영 모습을 참관했다.

예당고의 ‘2030 AI 아고라 교실’에서 진행된 이번 수업에는 예당고뿐 아니라 한울고·녹동고 학생들도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학생들은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사상을 오늘날의 지방자치제도와 연결해 민주주의와 시민의 역할을 탐구하는 융합형 프로젝트 수업을 펼쳤다.

AI 기술로 구현된 ‘AI 정약용’이『목민심서』와『경세유표』의 사상을 토대로 지방자치의 원리를 설명하면, 학생들은 “지금 행정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시민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요?” 등의 질문을 던지며 토론을 이어갔다. 관련 자료를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AI의 답변을 검증하며 탐구 중심의 학습이 이뤄졌다.

이후 학생들은 모둠별로 교육, 산업, 복지, 문화관광 분야의 조례안을 작성하며, 민주 시민으로서의 사고를 구체적인 정책으로 발전시켰다. 김대중 교육감은 학생들이 제안한 조례안을 함께 검토하며 “현장의 작은 생각이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민주주의의 시작”이라며 격려했다.

김 교육감은 “예당고의 2030교실처럼 학생이 주체가 되어 사회문제를 탐구하고 해결하는 과정이야말로 전남이 지향하는 미래교육의 방향”이라며 “전남 2030교실은 단순한 공간 혁신이 아닌, 수업의 대전환을 이끄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