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울산광역시교육청이 학생을 ‘학교의 주인’으로 세우는 교육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학생을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학교 운영과 정책 개발의 주체로 성장시키기 위해 학생자치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청은 ▲학생 자치 기반 구축 ▲참여 확대 ▲자치 문화 정착을 3대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학생들이 교실과 일상에서 민주적 의사결정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자치 연구학교 운영, 학생참여위원회 정책 이해 교실, 찾아가는 학생 자치 교실, 울산 학생 사회참여 한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현장 변화를 이끌고 있다.

■ 학교 안팎으로 확산되는 ‘학생 주도 변화’

정책적 지원 확대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자치가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학교 문화 전반을 바꾸는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상안초등학교(교장 최대식) 학생자치회는 학교 담장을 넘어 사회적 가치 실천에 나서고 있다. ‘음악과 함께하는 아침 등굣길’로 등교 문화를 개선하고, ‘감사의 부채 홍보활동’, ‘푸른 지구 지키기 캠페인’ 등 전교생 참여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며 민주시민 역량을 키우는 모습이다.

울산초등학교(교장 조현경)는 학생들이 주도한 활동이 대외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남권 산불 피해 성금 모금, 장난감 나눔 활동 등 공동체 실천 활동에 이어, ‘학교 문화 책임 규약’ 제정과 ‘스승의 날 행사’ 기획 과정에서 보인 민주적 절차와 창의성이 교육부장관 표창으로 이어졌다.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이 학교 운영의 실질적 협력자(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범서고등학교(교장 안병태)는 ‘실시간 협업 정책(거버넌스) 체계’를 도입해 교사–학생 소통 구조를 혁신했다. 학생들은 학교 예산 편성, 교육과정 기획 등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기후 행동 도전 잇기’, ‘모의 창업 프로젝트’ 등 진로 기반의 주도적 활동을 통해 미래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 학생의 제안이 실제 정책으로… 제도적 기반도 강화

학생자치의 흐름은 학교를 넘어 울산 교육정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울산교육청은 학생들이 교육감과 직접 소통하며 제안을 정책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참여 구조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학생참여위원 정책 제안 원탁토론회’와 ‘초등학생 정책 제안회’에는 초·중·고 학생 400여 명이 참여해 교육환경과 학교문화 개선을 주제로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은 실제 정책 수립 과정에서 주요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교육청은 학생자치가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도록 제도 개선에도 나섰다.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라 학생자치회 임원 선거 시 ‘교사 추천서 의무 제출’ 조항을 폐지해 학생 활동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대폭 높였다.

또한 학생 자치 협의체 운영, 리더 캠프, 권역별 연합 토론회 등 상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민주적 학습환경 조성 사업’을 통해 학생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지키는 문화를 학교에 안착시키고 있다.

천창수 교육감은 “학생자치는 단순한 학교 프로그램을 넘어 민주주의의 씨앗이자 울산 미래교육의 기반”이라며 “학생들의 목소리가 학교와 지역사회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이 될 수 있도록 교육청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