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이번 교육부의 AI 디지털 교과서 추진방안을 보면 당국의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비전과 고민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기존 서책 형태의 디지털 교과서를 넘어 AI를 포함한 차세대 디지털 교과서로의 도전은 세계 유래가 없는 일이라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러한 도전은 속도 보다는 방향성과 현장 적합성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적 활용 가능성에 방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특히 AI디지털 교과서는 교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생 개개인을 피드백해야 한다는 점에서 교사가 더 필요한 문제이다. 부총리도 국정감사에서 이 부분에 동의한 바 있다. 따라서 학급당 학생수를 20명 이하로 충분히 줄여주는 교원 수급정책이 함께 따라줘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AI 디지털교과서 베타버전조차 내년 5월 이후 나오는데 교사 연수는 그 전에 70%를 하는 것이 과연 효과, 효율성이 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충분한 시범적용과 운영 보완 등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교원들은 최저사양 구동이 가능해야 한다든지, 온라인 접속이 불가능할 때도 사용 가능해야 한다든지, 디지털교과서 관리센터 운영이 필요하다든지 등 많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디지털 교과서가 사장되지 않고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 개발 과정에 교원들을 참여시키고,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활용 능력이 발달단계 상 원할한 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어린 학생들이 활용하기 어렵고 오히려 학습 효과가 없을 수 있기 때문에 고학년부터 적용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AI 디지털 교과서가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저절로 끌어내거나 맞춤형 교육에 만능일 거라고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교사의 개입과 피드백, 학생의 자발성, 학부모의 협력이 더 필요한 방안이다. 오히려 학습 효과 없이 디지털 과몰입, 디지털 격차 확대, 집적된 학생 정보 보완 문제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 세부방안의 촘촘한 검토와 현장 교원의 적극적인 참여는 물론 학내망 구축, 보완문제 해결, 학급당학생수 감축과 같은 물리적 환경 조성이 필수이다.

한편 교총이 올해 스승의 날을 기념해 설문조사(유 초 중등교원 등 6751명 답변)한 결과에 따르면,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대해 ‘도움 된다’ 37.5%, ‘도움되지 않는다’ 33.1%로 엇갈렸다.

또한 AI 디지털 교과서의 가장 큰 장점에 대해서는 ‘수집된 학생 학습데이터로 개별화된 학습코칭 가능’(32.5%)을 꼽았고, 이어 ‘평가결과 누적 및 빅데이터화는 학생 학력향상의 기초자료로 효과적’(28.1%)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반면 AI 디지털 교과서의 가장 큰 단점에 대해서는 ‘학습에 있어서 기술에 대한 과잉 의존 유발’(33.5%)을 1순위로 꼽았고, 이어 ‘AI 기술을 활용한 학습의 효과성 미흡’(24.3%)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