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메타버스의 개념을 좀 더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메타버스의 유형을 살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미국의 연구단체인 ASF(As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에서는 메타버스의 유형을 증강현실(Argument Reality, AR), 라이프로깅(Life logging), 거울세계(Mirror world),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의 네 가지로 구분하였습니다.

증강현실이란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사물이나 환경에 가상의 사물이나 정보를 융합하여 현실세계의 범위를 확장시킨 것을 의미합니다. 현실세계에 가상세계를 겹쳐 보여주므로 혼합현실(Mixed Reality, MR)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차이점은 가상현실에서는 이용자가 현실세계를 볼 수 없지만 증강현실에서는 실제 환경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증강현실은 이용자에게 좀 더 생생한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증강현실의 기원을 따져보면 지금으로부터 약 2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라스코 동굴에서 발견된 구석기 시대인들이 그린 벽화가 그것입니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바로 내 눈 앞에 존재하지 않는 산양, 사슴, 소, 풀 등의 가상 정보를 동굴벽화로 나타낼 정도로 현실세계에 가상의 정보를 덧붙이고 싶어 하였습니다.

그 이후 인류는 컴퓨터 기술을 활용한 증강현실 기술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2012년 개발된 구글 글래스가 있습니다. 2014년 초 스페인 AT 마드리드와 헤타페 FC간의 경기에서 AT 마드리드의 코치는 구글 글래스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얻은 경기에 관한 정보를 이용하여 현장에서 바로 경기 전술에 활용하기도 하였습니다.

구글 글래스는 베타 버전을 너무 일찍 상용화한 탓에 잠시 단종 되기도 하였지만 2017년~2019년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이라는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며 기술 업그레이드에 힘쓰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삼성과 애플에서도 고성능의 AR 글래스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구글 글래스의 제조업 활용 모습> 출처: 구글 글래스 https://www.google.com/glass/case-studies/

증강현실 기술은 의료, 교육, 제조, 방송,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메디컬 아이피에서는 ‘MEDIP PRO(메딥프로)’를 통하여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 기술로 환자의 수술 부위의 해부학 정보를 증강현실 기술로 제공해주어 의료행위에 안전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는 교육부가 개발한 디지털 교과서의 사회, 과학에 다양한 AR 콘텐츠를 삽입하여 학생들에게 질 높은 간접 체험 경험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부산은행은 치과의사회의 자문을 받아 2022년 7월 출시를 목표로 어린이 양치 교육을 위한 AR 양치 가이드 개발에 착수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린이들이 증강현실 게임의 형태로 바른 잇솔질 방법을 익혀 올바른 양치 습관을 길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게임으로는 최근 포켓몬 고 게임 제작사인 나이언틱과 암호화폐 결제업체인 폴드(Fold)가 ‘폴드 AR’이라는 게임을 개발하였습니다. 이용자가 폴드 앱을 설치하고 현실세계를 돌아다니며 카메라를 비추어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컨셉입니다. 나이언틱스에서는 이 외에도 다양한 AR 게임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우리는 많은 도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증강현실 기술 발달에 따른 문제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실세계에서 데이터를 얻기 위해 AR 글래스로 촬영을 수시로 할 경우 사생활 침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크리스 배럿이 미국의 뉴저지 독립기념일 축제 현장에서 싸움을 벌이다가 체포되는 영상을 구글 글래스로 촬영하여 유튜브에 올리며 사생활 침해 논란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따라서 증강현실 기술 연구와 더불어 이와 관련된 윤리 연구도 함께 병행되어야 하겠습니다. 증강현실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은 스마트 기기이지만 그것을 개발하고 구현하는 것은 바로 우리,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