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민 칼럼-⑮] 웹3.0과 메타버스 이코노미-디파이(Defi) 금융 서비스
장준덕 기자입력 : 2022. 06. 17(금) 03:35
[사진 출처: 픽사베이]
주종민 자문위원
[스쿨iTV] 디파이(Defi)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금융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는 탈 중앙화를 의미하는 ‘Decentralize’와 금융을 의미하는 ‘Finance’가 결합된 용어이다. 따라서 거래 내역을 다수가 나누어 저장하는 특징이 있다.

디파이의 금융 서비스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진행된다. 스마트 컨트랙트란 미리 설정된 조건을 만족하면 자동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중간에 거래에 개입하는 정부, 금융기관, 중개인이 필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거래 속도가 빠르고 금융기관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비용 등이 들지 않기 때문에 낮은 수수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디파이를 이용하는데 있어서는 개인정보 제공이 필요 없다. 따라서 누구나 개설 즉시 이용이 가능하다. 기존의 금융 서비스에는 자격을 갖춘 사람들만 접근이 가능한 반면 디파이는 네트어크 참여자들 모두가 금융 거래 참여가 가능하다 따라서 금융 서비스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은 개발도상국들이 선호하고 있다.

디파이는 디앱(DAPP)을 설치하여 이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유니스왑, 컴파운드, 커브, 클레이, 메이커 등이 있다. 디파이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수익을 내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스테이킹(Staking)을 통해 이자를 받는 것이다. 스테이킹이란 은행에 예금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가상화폐를 스왑이나 에치하여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거두는 것이다. 스왑이란 계약 조건을 지정하여 금융 거래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 거래에서 지정가매매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거래하는데 드는 비용이 줄어들고 시중은행과 거래하는 것에 비하여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번째는 거래소를 통해 디파이 코인에 해당하는 가상화폐를 매수하여 시세차익을 거두는 방법이다. 하지만 코인의 시세가 널뛰기하듯이 변동이 크기 때문에 스테이킹에 의한 이자 소득과 마찬가지로 늘 이익을 볼 수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단점이 있다.

디파이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보안에 유리하지만 해커들의 공격에 100% 안전한 것은 아니다. 기존 금융제도 하의 대출의 경우 대출액보다 더 가치가 있는 담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디파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디파이 금융 서비스에서는 특히 신용 등급이 매겨져 있지 않기 때문에 대출을 받을 때 담보의 중요성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디파이에서는 무담보 대출의 일종인 플래시론 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플래시론을 이용하면 담보가 없이 아주 큰 금액을 짧은 기간 동안 빌릴 수가 있다. 이는 스마트컨트랙트에 기록되어 정해진 시간 내에 상환이 되지 않으면 거래가 실패한 것으로 기록된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플래시론을 통한 공격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해커들은 짧은 기간 무담보 대출이 가능한 플래시론 서비스의 특성을 이용해 큰 금액의 암호화폐를 대출하고 다른 코인과 교환하면서 시세 조종을 할 수 있다. 단시간 안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조작으로 인해 가치가 오른 코인을 판매하여 시세차익을 거두고 비트코인 등으로 바꾸어 출금하며 대출 상환은 하지 않는 것이다. 디파이 금융에서 해커에 의한 직접적인 공격도 있지만 위와 같이 넓은 의미에서 금융 사기를 실행하는 행위를 넓은 의미에서 해킹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플래시론이 좋지 않은 목적에 이용되는 것만은 아니다. 현재는 예치한 담보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경우 해당 금융 서비스에서 예치했던 담보를 강제로 팔아버리는 절차가 진행된다. 플래시론은 이러한 암호화폐 강제 청산을 막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담보의 가치가 크게 하락했을 때 플래시론을 이용하여 가치를 회복시키고 담보의 일부를 금융 거래자 자의에 의해 팔아 가상자산이 강제로 청산되는 것을 막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하는 것이다.

디파이 금융 시장은 이와 같이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어두운 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꾸준한 제도적 정비를 통해 보안을 비롯한 많은 문제점들이 보완된다면 차세대 주류 금융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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