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민 칼럼-㉚] 메타버스와 건강
장준덕 기자입력 : 2022. 08. 15(월) 04:20
[사진출처: 픽사베이]
[스쿨iTV] 메타버스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모 의료원에서는 지난 6월 게더타운에서 건강상담 클리닉을 개최했다. 가상공간 안에 구축된 의료원에 들어가면 또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를 활용해 의료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맵을 안내해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또한 VR을 활용해서도 건강클리닉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메타버스 테크를 활용하여 비대면으로 국민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메타버스는 이렇게 우리의 건강에 순기능만 있는 것일까?

건강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을 이야기한다. 메타버스는 이 두 가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메타버스 안에서 우리는 아바타를 이용해 활동한다. 이프랜드처럼 아바타를 꾸미는데 필요한 아이템을 무료로 제공해주는 플랫폼이 있는가하면 대부분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아바타를 꾸미는데는 현실 세계의 비용이 들어간다.

현실 세계에서 수 백 만원의 돈을 지불해야 지닐 수 있는 명품을 메타버스 안에서는 내 아바타에게 단 돈 몇 천원에 아이템 형태로 사 줄 수 있다. 그래서 메타버스에서는 현실세계에 비하여 빈부 격차가 없고 부의 평등 상태가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가랑비에 옷 젖는지 모른다고 하는 말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을 아바타에 표현하기 위해 아이템을 한 두 개씩 사서 착용하다가 보면 그 비용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현실 세계에서의 돈을 지불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아바타들끼리 비교가 되게 된다. 이를 통해 현실 세계에서와 같이 위화감과 열등감이 조성될 수 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필자도 이런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20여 년 전에 카트라이더라는 게임이 크게 유행했던 적이 있다. 이 게임은 자동차 경주 게임콘셉인데, 플레이어는 캐릭터와 자동차를 선택할 수 있다. 우수한 성적으로 코스를 완주한 경력이 쌓이면 레벨이 올라가 더욱 실력 있는 플레이어들과 난이도가 높은 코스에서 경주를 할 수 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기본 성능을 가진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다. 현실 세계의 돈으로 더 좋은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지만 게임이 출시된 지 초기라 다들 기본 사양의 자동차를 이용해 비등한 실력으로 경주를 했었다.

필자도 당시 이 게임을 잠시 했었다가 10년 후 다시 이 게임을 했는데 게임을 시작한지 30분도 채 안되어 그만두고 말았다. 왜냐하면 10년 사이에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현금을 지불하고 각양각색의 특수 능력을 보유한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어서 기본 사양의 자동차를 운전하는 내가 상대가 될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했던 편이라 자동차를 업그레이드 시키기 애매한 상황이라 매번 꼴찌를 하거나 정해진 코스를 시간 내에 완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메타버스 안에서 일어나는 디지털성범죄와 언어폭력 등도 정신적인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게임중독처럼 가상세계에 지나치게 몰입함으로써 현실과 가상세계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메타버스는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많은 사무직 직장인들은 거의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앉아서 업무를 처리한다. 이 때문에 VDT 증후군, 손목 터널 증후군, 요통, 하지정맥류 등 다양한 질병에 시달리기도 한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에는 이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업무처리를 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거기에 HMD 등의 기기를 추가로 착용해 다양한 감각적 뇌신호에 착각이 일어나도록 하는 경우도 있으니 몸에는 더 좋지 않을지도 모른다.

메타버스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에 맞추어 메타버스 관련 정신건강, 신체건강 가이드를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사후약방문식이 되지 않기 위해서 메타버스 공학자들과 의료종사자들이 힘을 모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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