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기독교, 불교, 힌두교와 함께 세계 4대 종교 중 하나인 이슬람교는 전 세계적으로 19억명의 신도를 가지고 있다. 마호메트가 창시한 이 종교는 현재 중국 신장 위구르족 자치구가 있는 지역의 ‘회흘’에서 전래된 종교라는 의미로 한자로는 ‘회교(回敎)’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슬람교의 경전인 쿠란의 내용 중 성전을 통해 세계를 모두 이슬람교로 개종시켜 통일된 신정사회를 구축하는 사상이 담겨 있으며 그 방법 또한 강제성이 있기 때문에 배타주의적 성향이 강한 편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경전 내용을 강경하게 실행하려는 세력이 꾸준히 있어와 각종 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하여 왔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이미지가 좋게 형성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참고로 이슬람교는 우상숭배도 배척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 중 아이돌 가수의 팬으로서 자신의 방 벽에 해당 아이돌의 사진을 붙여 장식하는 경우가 많이 있을 것이다. 이슬람교 국가에서는 우상숭배의 배척으로 인해 이런 일이 불가능하다.

2021년에 이슬람 인구가 대부분(약 87%)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에서는 가상화폐의 통화 사용을 ‘하람’이라 해 부분적으로 금지했다. 가상화폐는 가치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해악의 요소를 갖는다고 본 것이다.

‘하람’이란 이슬람교도를 일컫는 무슬림들에게 금지된 일을 의미한다. 이와 반대말은 ‘할랄’인데 할랄이란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한때 익산시에 할랄식품단지 조성에 관한 과장된 소문이 돌기도 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슬람 사원의 모습 [사진 출처: 픽사베이]

메타버스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상화폐의 원활한 이용이 보장돼야 한다. 가상세계 안에서 소유하고 있는 디지털 자산들은 말 그대로 가상자산이고 그렇기 때문에 가상화폐로 거래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 반이슬람주의자의 폭력적인 행위가 비슷하게 구현돼 문제가 된 사례가 있다. 2019년 3월 15일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성원인 알 누스 모스크에서 브렌튼 태런트가 두 차례 총기난사를 벌인 것이다. 이 사건으로 5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용자들이 게임을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는 한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안에 ‘크라이스트처치’와 관련한 게임들이 일반인 개발자들에 의해 제작돼 많은 이들이 플레이하기도 했다. 얼마 안 있어 해당 개발사에서는 이를 발견하고 게임을 즉시 삭제했으며 개발자의 계정을 중지시켰다.

가상세계 안에서도 종교 전쟁이 벌어져 디지털 세계에 사는 아바타들에게 개종을 강요하고 종교의 자유가 침해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든 이슬람교가 다 폭력적이고 강경파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메타버스 가상세계 안에 경제,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새로운 윤리적, 법적인 기준을 정립해 나가야하는 것처럼 종교 분야에 대해서도 가상세계의 윤리적 기준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페토, 포트나이트, 로블록스를 비롯한 많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MZ세대를 겨냥해 엔터네인먼트 산업과 제휴해 아이돌을 비롯한 연예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슬람교에서 우상숭배가 금지돼 방에 연예인 사진을 붙이지 못한다는 사실이 조금 낯설게 여겨질지 모른다.

그러나 문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볼 때 이 또한 존중받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가상세계 안에서 우상숭배가 금지된 무슬림들에게 비이슬람교도인 MZ세대의 우상인 연예인 관련 콘텐츠를 강요하는 것도 적절치 않은 처사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가 이슬람교에 있어 ‘하람’이 아닌 ‘할랄’이 되기 위해 이슬람형 메타버스 공간이 개발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