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칼럼⓷] AI와 글쓰기, 인간 고유 영역은 언제까지 존재할까?
장준덕 기자입력 : 2022. 10. 17(월) 11:54
창작해 글쓰기는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일까? [사진출처=픽사베이]
[스쿨iTV] 현장에서 이야기 쓰기 수업을 지도할 일이 많다. 학생들이 글쓰기를 어렵게 생각하는 요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야기로 쓸 소재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수업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은유법을 배울 때 몇십 년 동안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은유법의 예로 들어주는 ‘내 마음은 호수요.’로 시작하는 구절이다.
이렇게 정형화된 표현을 배우는 것은 개인의 삶과 연관이 적기 때문에 의미를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글쓰기도 다양한 문학작품을 읽거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음속에 생겨난 자신만의 글 쓸 거리가 떠오를 때 비로소 글쓰기가 의미 있는 활동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학생은 여전히 삶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지 못했고 매일 일기쓰기와 같이 약간은 의무적으로 부여되는 과제에 의한 글쓰기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글거리 찾기를 어려워한다.
쓸 거리를 정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을 이용할 수 있는데 그동안 가장 많이 이용한 전략은 5분 동안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전부 다 적어보는 ‘자유쓰기’ 전략이다.
이 전략을 지도할 때 필자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왜 이런 걸 하라고 하실까?’, ‘그런데 참, 이따 학교 끝나고 친구랑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를 까먹었네!’ 등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적어보라고 지도한다.
쓰기를 마치면 거기에서 글 쓸 주제가 될만한 부분에 동그라미로 표시해보도록 한다. 표시한 내용 중 가장 글로 써 보고 싶은 내용을 골라 주제를 정하는 방식이다. 이런 전략을 이용해도 여전히 글의 소재 찾기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있다. 지도 방법을 고민하다가 인공지능 기술이 떠올랐다.
요즘 인공지능 기술 활용 융합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인공지능을 활용해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작곡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텍스트를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쓰기를 도와주는 AI 앱과 사이트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노벨 AI를 비롯해 많은 앱과 프로그램들이 있었다. 거의 대부분이 유료였고 무료 버전으로는 창작할 수 있는 글에 한계가 있었다.
여러 프로그램을 찾아보고 주변의 추천을 받았는데 그 중 라이팅젤이라는 AI 글쓰기 사이트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구글 계정 등으로 로그인이 가능하고 한 계정 당 무료로 15번 이용이 가능했다. 그리고 동화쓰기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선택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라이팅젤을 이용해 창작한 글의 저작권은 AI가 글을 쓸 수 있는 간단한 단서가 되는 내용을 넣은 창작자에게 귀속된다고 하여 이를 활용하면 간단한 소설 쓰기도 가능하다.
라이팅젤에 접속해 이야기의 주제, 등장인물, 주요 사건 등을 입력하면 한글버전과 영어버전으로 AI가 동화를 써 주었다. 학생들에게 사용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필자가 창작한 학교폭력예방을 주제로 한 동화의 콘셉 내용을 라이팅젤에 넣고 글을 창작해 보았다.
책의 주요 내용은 서영이라는 아이가 왕따를 당하는데 시간 여행이 가능한 마법줄넘기를 얻어 우여곡절 끝에 왕따를 탈출하고 행복을 얻는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라이팅젤이 창작한 글도 이와 비슷하게 나왔다. 요약해보면 서영이가 왕따를 당해 집에서 저녁때 혼자 걱정을 하고 있는데 집 밖에 있는 숲속에서 탁탁 소리가 나서 나가봤더니 거기에는 어떤 신비한 사람이 줄넘기를 ‘하나, 둘, 셋, 넷...’ 하면서 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줄넘기에는 신비한 능력이 있었는데... 하면서 마무리되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라이팅젤의 이어쓰기 기능을 이용하면 앞에 나온 이야기에 이어 계속 창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어쓰기 내용을 누르니 다행히 필자가 지은 동화 내용 뒷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다.
동화를 창작한다는 것은 개인의 경험과 생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많은 노고가 드는 일인데 뒷부분의 이야기가 살짝 달랐지만 인간만의 영역을 AI에게 침해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빅데이터를 수집할 때 내 작품도 수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앞으로 AI 기술이 더욱 발달하였을 때 세상 속에서 우리 인간의 역할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이렇게 정형화된 표현을 배우는 것은 개인의 삶과 연관이 적기 때문에 의미를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글쓰기도 다양한 문학작품을 읽거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음속에 생겨난 자신만의 글 쓸 거리가 떠오를 때 비로소 글쓰기가 의미 있는 활동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학생은 여전히 삶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지 못했고 매일 일기쓰기와 같이 약간은 의무적으로 부여되는 과제에 의한 글쓰기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글거리 찾기를 어려워한다.
쓸 거리를 정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을 이용할 수 있는데 그동안 가장 많이 이용한 전략은 5분 동안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전부 다 적어보는 ‘자유쓰기’ 전략이다.
이 전략을 지도할 때 필자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왜 이런 걸 하라고 하실까?’, ‘그런데 참, 이따 학교 끝나고 친구랑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를 까먹었네!’ 등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적어보라고 지도한다.
쓰기를 마치면 거기에서 글 쓸 주제가 될만한 부분에 동그라미로 표시해보도록 한다. 표시한 내용 중 가장 글로 써 보고 싶은 내용을 골라 주제를 정하는 방식이다. 이런 전략을 이용해도 여전히 글의 소재 찾기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있다. 지도 방법을 고민하다가 인공지능 기술이 떠올랐다.
요즘 인공지능 기술 활용 융합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인공지능을 활용해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작곡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텍스트를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쓰기를 도와주는 AI 앱과 사이트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노벨 AI를 비롯해 많은 앱과 프로그램들이 있었다. 거의 대부분이 유료였고 무료 버전으로는 창작할 수 있는 글에 한계가 있었다.
여러 프로그램을 찾아보고 주변의 추천을 받았는데 그 중 라이팅젤이라는 AI 글쓰기 사이트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구글 계정 등으로 로그인이 가능하고 한 계정 당 무료로 15번 이용이 가능했다. 그리고 동화쓰기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선택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라이팅젤을 이용해 창작한 글의 저작권은 AI가 글을 쓸 수 있는 간단한 단서가 되는 내용을 넣은 창작자에게 귀속된다고 하여 이를 활용하면 간단한 소설 쓰기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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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글쓰기 프로그램에 기존에 집필한 동화의 콘셉을 넣자 인공지능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창작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
라이팅젤에 접속해 이야기의 주제, 등장인물, 주요 사건 등을 입력하면 한글버전과 영어버전으로 AI가 동화를 써 주었다. 학생들에게 사용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필자가 창작한 학교폭력예방을 주제로 한 동화의 콘셉 내용을 라이팅젤에 넣고 글을 창작해 보았다.
책의 주요 내용은 서영이라는 아이가 왕따를 당하는데 시간 여행이 가능한 마법줄넘기를 얻어 우여곡절 끝에 왕따를 탈출하고 행복을 얻는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라이팅젤이 창작한 글도 이와 비슷하게 나왔다. 요약해보면 서영이가 왕따를 당해 집에서 저녁때 혼자 걱정을 하고 있는데 집 밖에 있는 숲속에서 탁탁 소리가 나서 나가봤더니 거기에는 어떤 신비한 사람이 줄넘기를 ‘하나, 둘, 셋, 넷...’ 하면서 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줄넘기에는 신비한 능력이 있었는데... 하면서 마무리되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라이팅젤의 이어쓰기 기능을 이용하면 앞에 나온 이야기에 이어 계속 창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어쓰기 내용을 누르니 다행히 필자가 지은 동화 내용 뒷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다.
동화를 창작한다는 것은 개인의 경험과 생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많은 노고가 드는 일인데 뒷부분의 이야기가 살짝 달랐지만 인간만의 영역을 AI에게 침해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빅데이터를 수집할 때 내 작품도 수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앞으로 AI 기술이 더욱 발달하였을 때 세상 속에서 우리 인간의 역할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