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현대중공업 법인분할과 본사 이전 반대 관련해 30일(목) 성명서를 발표했다.

내일 현대중공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주총회가 열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6년간 울산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세계 최대의 조선소이자 울산경제의 중심축이다.

현대중공업이 세계 조선산업 사상 최단기간 내 최대 건조 실적을 기록하며 세계 1위 조선소로 성장해 온 이면에는 4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의 죽음과 열악한 작업환경과 장시간 노동을 견뎌온 울산노동자들의 고통과 눈물이 스며있다.

그래서 현대중공업은 재벌의 일방적 소유물이 아니라 울산노동자들과 울산시민들의 자산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장기간 이어진 조선불황으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주민들은 급격한 인구유출로 ‘동구의 몰락’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역상권이 붕괴되는 고통을 감내해 왔다.

이제 막 기나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울산시민들에게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과 본사 이전은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자산은 반으로 나누고 부채의 95%는 현대중공업이 떠안는 방식의 물적 분할은 현대중공업의 과도한 부채증가, 중간지주사로 인한 분배구조의 문제, 상시적 고용불안 발생, 구조조정 우려 등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며 우려했다.

또한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본사 서울이전은 법인세, 지방세 감소로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대중공업이 울산경제의 중심에서 한국조선해양의 생산기지로 전락하게 될 경우 이제 막 되살아나기 시작한 울산경제는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게 될 것이 너무도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울산시민의 절대다수는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과 본사 서울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고용불안과 경제상황의 악화는 결국 경제적 불평등과 교육격차를 심화시켜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게 할 것이다.

경제민주주의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에만 이루어질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바탕으로 공유가치를 창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이미 시민들에게 약속해 왔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극한대립을 불러온 일방통행을 멈추고 시민과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합리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저버리지 말고 울산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를 간절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