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배병화 기자] 광주광역시 명진고등학교가 최근 전 이사장의 비위와 교사 해임 파문에 휩쓸리며 지역교육계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이 문제를 놓고 학교법인 도연학원인 명진고, 이 학교 해임교사, 학생들, 광주교사노조까지 한데 뒤섞여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져 시교육청마저 나설 판이다.

명진고등학교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달 8일, 자신의 교사 채용 대가로 학교발전기금 5천만 원이 든다는 말을 듣고 2회로 나눠 내겠다고 제안한 소속 교사 A씨를 해임징계처분 했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해당 교사가 업무태만과 과실, 상급자 지시 거부 등 거짓으로 일관하고 ‘배임증재미수’로 경찰에 고발을 당해 교사로서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해 교원징계위원회의 의결 통보에 따라 해당 교사를 징계처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배임증재미수 혐의(증거자료:녹취록)로 고발된 A교사를 마치 공익제보자인 것처럼 왜곡,날조하고 노동조합의 세 결집 호기로 이용하려는 광주교사노조를 비판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의당예비당원협의체 ‘허들’ 학생들을 선동해 면학분위기를 해치고, 기자회견을 열어 근거 없는 허위 사실만 주장 하는 게 광주교사노동조합의 활동이냐”고 맹비난했다.

학교 측은 “변호사의 자문을 구해 지난 17일 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광주 명진고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를 훼손한 광주교사노조 위원장을 경찰에 고소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교사노조와 A 교사는 지난 17일 광주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법인은 A 교사 해임을 문제 삼은 광주교사노조 위원장,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정당, 기자 3명도 고발하고 마침내 학생들까지 고발했다"며 "정의로운 입을 틀어막기 위한 고발"이라고 주장했다.

교사노조는 ▲ 교감 직무대행을 맡은 이사장 둘째 딸 직위해제 ▲ 학교 회계와 법인 회계 감사 ▲ 특별 장학(행정지도) ▲ 장학사 학교 파견 등을 시 교육청과 도연 학원 측에 요구했다.

광주교사노조는 명진고 전 이사장이 2017년 교사채용 과정서 A 교사에게 5천만원을 요구해 배임수재미수 혐의로 구속된 전후 과정서 A 교사가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A교사 해임을 법인 측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명진고 파문이 확산일로를 걷자, 광주광역시교육청은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특별감사와 특별장학(행정지도) 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한 관계자는 "교사노조와 학생들이 제기하는 명진고 문제점과 교육과정,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히며 "학교측에 학생들 고발을 취하해주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앞서 지난달 특정감사에서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명진고 사학법인 이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