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배병화 기자] 2년 전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1당 체제로 시작한 광주전남 지방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놓고서도 자리싸움으로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다.

자당 소속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하기로 해놓고도 정작 원 구성 당일 결과가 뒤집히거나 이 과정에서 타당 후보와 거래를 하는 해당행위마저 발생해 진상조사까지 벌어지는 형국이다.

지난 4월 국회의원 총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 경선을 놓고 지지가 갈렸던 한 의회에서는 이번 의회 원구성에서조차 다수파와 소수파간 자리다툼으로 번졌다.

민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이 현재 해당행위를 조사 중인 의회는 광주서구의회를 비롯 목포시의회, 나주시의회, 강진군의회, 곡성군의회, 구례군의회 등으로 알려졌다.

광주 서구의회는 민주당 소속 의원 9명이 재선의 오광교 의원을 의장후보로 호선하기로 했으나 막상 선거 당일에는 초선의 김태영 의원이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전체 재석 의원 13명 중 8명이 김 의원을 지지해 자당 의원들의 당 지침 무시와 타당 의원들과의 결탁 등 해당행위가 여실히 드러났다.

전남 강진군의회도 당내 경선에서 선��된 민주당 의장 후보가 본 투표에서 탈락하고 부의장에 민생당 후보가 뽑히는 결과를 빚었으며, 구례군의회는 사전에 실시한 의장단 경선에서 내정한 의원이 아니라 다른 의원이 의장에 선출됐다.

더욱이 목포시의회와 곡성군의회는 무소속 의원이 부의장에 당선되고, 나주시의회는 최근 의장단 구성을 놓고 내홍을 겪으며 민주당 소속 의원이 사전경선에 반발해 의장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화순군의회는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김병원 후보를 지지한 8명과 신정훈 후보를 지지한 2명이 다수파와 소수파로 갈리며 이번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도 세 대결이 그대로 이어져 후반기 의회 운영에 비정상화가 예고되고 있다.

의장 선거에 나선 비주류측 의원은 원구성 당일 신상 발언에서 소수파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 퇴장하겠다는 으름장과 함께 의회와 집행부 사이의 유착 또는 공공연한 비밀로 해석되는 의원들의 비윤리적 행태를 경고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이 의원은 혹여 의원 직위를 이용해 화순군과 연동된 복지사업, 군유지 불하, 기자재 납품, A4용지 한 장이라도 군에 납품 말라거나, 가족·부인·형제를 이용해 군 관련 사업을 하려는 행위는 의원 윤리강령에 위반된다고 엄포를 놓아 파문을 일으켰다.

이런 현상에 대해 진보당 광주시당은 최근 광주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독점 구조 속에서 국회의원이 의장단 선거에 개입하고 줄서기에 따른 나눠먹기식 자리배분과 탐용 등 행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백모 의원의 아내에게 일감 몰아주기, 주모 의원의 부동산투기 의혹 등으로 북구의회가 비리백화점이라는 오명까지 생겼음에도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민주당이 감투를 둘러싸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것은 오만함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진보당 광주시당은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의장단 선거를 민주당 내부 경선 방식이 아닌 교황선출방식으로 변경하고,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출을 하루 일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한 의회 전문가는 “광주전남에서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 지방의회마저 민주당이 장악한 일당 독주 체제는 비정상적 구조로 견제 장치가 필요할 때”라며 “진정한 민주주의 원리가 작동하려면 소수 정파를 배려하거나 이들과 소통하거나 협력하려는 자세가 소중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