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배병화 기자] 전남 영암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한 전남지역 공무원 중 한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전남지역 공직사회에 비상등이 켜졌다.

더욱이 이 공무원에 의해 같은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여성공무원에게 2차 감염으로 전파, 공직사회에 충격파가 더욱 커지고 있다.

화순 능주면에 거주하는 이 여성은 영암 금정면 사무소로 출퇴근해 가족 등 접촉자 중심으로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

뿐만 아니라 지난 주말 전남도청 공무원 셋이 확진자와 함께 영암에서 골프 후 식사까지 7시간 이상 동행한 사실이 드러나 전남도청이 발칵 뒤집힌 꼴이 됐다.

해당자들이 근무 중인 3개 부서를 폐쇄한 데 이어 급기야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8일 오후 6시께 긴급 발표를 발표하면서까지 사전차단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그 과정에 도청 공무원들이 접촉자라는 사실은 언급조차 없었다. 단지 전남지역에서 30번 확진자가 발생한 경로와 긴급방역조치상황, 전남도 확산을 우려한다는 취지의 설명이 주를 이루었을 뿐이다.

최근 며칠 사이 광주에서 크게 번진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인근 전남에서도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목포에서 3명이 발생한 데 이어 8일과 9일 영암에서 공무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추가 감염 사례까지 나와 감염병 전파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확산하는 모양새다.

지난 7일 광주고시학원에 다닌 목포 40대 여성이 29번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영암 공무원마저 고시학원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남도내 지역 코로나19 확산은 김영록 전남지사의 광주방문·소모임 자제 호소 속에 광주를 다녀온 공무원이 참여한 골프 모임에서 발생해 적잖은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4일 도청 과장 3명과 골프를 했던 영암군 금정면장이 30번 확진자가 됐고, 골프 모임에 참가하지 않은 면사무소 공무원인 32번 확진자 발생으로까지 이어졌다.

전남도는 26번 환자 이후 신속하게 785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하며 최대한 접촉자를 찾아내 감염 전파를 차단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금정면사무소의 직원인 31번 환자의 동선에 대해 방역 당국이 매우 우려하고 있다. 복지직 업무 특성상 대민 접촉이 다른 직원들에 비해 훨씬 많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이 직원이 들렀던 면사무소 3곳은 물론 지역 주민들과 접촉했던 경로당 3곳도 폐쇄하고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지난 8일과 9일 이틀 사이 지역사회 내 감염이 현실화함에 따라 이에 놀란 지자체들의 청사 폐쇄도 잇따랐다.

영암군청이 청사 전체를 폐쇄했으며 전남도와 보성군은 일부 부서 사무실의 문을 닫기도 했다. 지금까지 전남에서는 32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해외 유입 16명, 지역감염 1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