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배병화 기자] 7일과 8일 이틀 동안 400mm가 넘은 기록적인 폭우로 광주전남 곳곳에서 산사태가 나거나 주택 및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이틀째 내린 폭우로 인명피해는 사망 7명, 실종 1명 등 인명 피해를 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날 오후 섬진강이 범람해 인근 지역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구례, 야영객이나 곡성 주민 2천2백여 명이 학교나 경로당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기상청에 따르면 대다수 지역이 시간당 30~65mm의 ‘물 폭탄’이 쏟아지는 바람에 재난지대로 변해 버렸다.

8일 오전 10시 이후 영산강과 섬진강, 황룡강 일대는 홍수경보 속에 범람 위기를 맞으며 인근 주택과 농경지, 도로가 끊기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나주시를 관통하는 영산강 주변은 주요 지점 수위가 급상승해 영산대교와 영산교,죽산교를 오가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전날 시간당 50mm 안팎의 폭우로 나주 남평 ~ 화순 앵남 사이 전라선 철길이 무너져 내린 토사에 매몰된 채 8일 낮 기준 복구조차 못해 광주~순천행 경전선 열차가 모두 끊겼다.

또한 전라선 철길 동산~전주 구간이 침수돼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북 익산~전남 여수엑스포역을 오가는 전라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폭우 피해는 이 뿐 아니다. 광주 문흥동과 운암동, 무등산 주변, 전남 화순, 담양, 곡성 옥과, 구례 등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440~470mm가 넘은 폭우 피해는 더욱 심하다.

문흥동 일대는 도로와 주택가에 주차된 차량들이 폭우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황룡강 범람 위기로 임곡동, 선운동 피해는 갈수록 불어나는 형국이다.

이날 오전 임곡동 11개 마을 주택이 침수되는 바람에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경로당으로 대피하고 100여 명은 길이 끊겨 고립해 있다.

특히 7일 오후 곡성 오산면에서는 산사태가 주택 4채를 순식간에 덮쳐 4명이 숨졌으며 1명은 실종 상태로 복구가 진행 중이다. 하루 강수량이 300mm에 이른 구례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펜션에 머물던 70여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8일 낮 산사태로 도로가 매몰된 구례~하동 섬진강변 도로

8일 오후 구례에서 하동 화개장터로 향하는 섬진강변 도로 인근 산사태로 흙더미가 지나던 차량을 덮친 데 이어 간간이 물과 토사가 도로로 흘러들어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을 안겼다.

기상청은 앞으로 8일 오후부터 9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광주전남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비 피해 증가와 더불어 피해복구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말과 휴일로 이어지는 시점에 내린 기록적 폭우에 대해 광주시와 전남도, 일선 자치단체는 이렇다할 대처를 못하는 등 허둥대는 모습이 역력하다,

폭우에 대한 예보나 대처는커녕 종합적인 정보 공유가 미흡할 뿐더러 피해현장 복구 등 대응이 신속하고 면밀하게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키우지 않았나, 추후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오전 0시부터 8일 오후 2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담양 540mm를 최고로 곡성(옥과) 534.5mm, 화순(북면) 510mm, 광주 484.5mm, 구례 351mm, 나주 342mm, 함평(월야) 339mm 등이다.

이어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광주공항 88.5mm, 담양 봉산 87mm, 광주 운암동 81.5mm 등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