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25일까지, 유흥업소발 9명 확진에 '집합금지·시설폐지' 고강도 조치

[스쿨iTV 배병화 기자] 광주광역시가 16일 오후 7시부터 오는 25일까지 열흘 동안 코로나19 지역감염 위험이 높은 시내 유흥주점, 클럽 등 유흥업소 682곳에 대해 집합금지 및 시설폐쇄 행정조치를 발동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이날 오후 6시 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광주 상무지구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확산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고위험시설로 지정하고 있는 광주시내 유흥업소 682곳(유흥주점 666곳, 클럽 16곳)에 대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7조, 제49조에 의거, 집합금지 및 시설폐쇄 행정조치를 발동할 수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유흥업소 ‘누룽지노래홀’에서 지난 12일부터 15일 사이 확진자 7명이 발생했고, 확진자 동선을 조사하는 중에 방문 확인된 유흥업소가 총 18곳에 이르러 사실상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돼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인식했다.

더욱이 16일 또다시 유흥업소 ‘술마시는오라노래홀(상무연하로67)’ 방문자 2명(광주229번, 광주230번)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코로나19 제3차 유행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불안감이 높아지는 형국이었다.

광주 229번으로 등록된 30대 남성(남구 효천2로)과 230번으로 등록된 40대 남성(서구 시청로)은 모두 상무지구 유흥시설 관련 감염자로 발열 근육통, 흉통, 기침 등 유증상 상태에서 전남대병원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시는 현재까지 확인된 유흥업소 18곳 방문자들의 신고‧접수와 코로나19검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용섭 시장은 “자칫 허술하게 대응하면 제3차 지역감염 대유행의 소지가 있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취한 조치이니 유흥업소에서는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주시내 유흥업소 현황을 보면 동구 99곳(주점 96, 클럽 3), 서구 273곳(주점 263, 클럽 10), 남구 12(주점 11, 클럽 1), 북구 105곳(주점 105), 광산구 193곳(주점 191, 클럽 2) 등이다.

이와 함께 광주시는 집합제한 행정조치가 내려져 있는 고위험시설 ‘단란주점, 헌팅포차, 감성주점, 콜라텍, 노래방’에 대해 이날 밤부터 경찰과 합동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고위험시설은 유흥접객원(일명 도우미)을 둘 수 없으나, 현실적으로 유흥업소와 유사 형태의 영업을 하고 있어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매우 높다는 판단에 따라 취해진 긴급처방이다.

이들 시설은 집합제한 행정조치에 의해 전자출입명부 의무 설치 및 운영, 마스크 착용, 실내 밀접접촉 금지 등의 방역수칙 준수가 의무화해 있다.

광주시는 합동단속을 통해 불법 행위가 발견되는 영업장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즉시 시설폐쇄 및 감염병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조치할 방침이다.

아울러 다수 영업장에서 불법행위가 발견될 시에는 전체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및 시설폐쇄 행정조치를 추가 발동할 예정이다.

이용섭 시장은 “시민 여러분께서도 이들 고위험시설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고, 해당 시설이 방역수칙 준수 의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즉시 광주시 코로나19 콜센터(062-613-3326, 3327) 및 휴대폰 앱 ‘안전신문고’로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현행법 상 단란주점은 주류를 판매하고 노래 등의 행위가 가능하나, 유흥접객원을 고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또, 노래방(노래연습장, 코인노래방, 오락실이 있는 노래방)은 주류 판매와 유흥접객원 고용이 일절 금지돼 있고 오직 노래만 부를 수 있다.

광주시내 고위험시설은 단란주점 456곳을 비롯 헌팅포차 21곳, 감성주점 3곳, 콜라텍 10곳, 노래방 1천81곳 등 1천571곳으로, 구별로는 동구 159곳, 서구 352곳, 남구 143곳, 북구 500곳, 광산구 417곳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