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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미담] “17년 같은 학년 지킨 두 교사 이야기”… 교사의 행복
장현덕 기자입력 : 2026. 03. 09(월)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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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화초등학교 하선정 교사
태화초 하선정·은월초 손성권 교사, 28년 교직 중 17년 같은 학년 담임
‘기다림’과 ‘관찰’로 아이들 잠재력 발견…“학년 전문가 교육철학”
[스쿨iTV] 28년 교직 생활 중 17년을 같은 학년 담임으로 보낸 두 초등교사가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학년 전문가’로서의 교육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태화초등학교 하선정 교사와 은월초등학교 손성권 교사는 각각 1학년과 6학년 담임을 17년간 맡으며 학생들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성장을 돕는 교육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하 교사의 1학년 교실에서는 수학 시간마다 특별한 장면이 연출된다. “이번 문제는 조금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떡하지?”라는 교사의 말이 나오면 아이들은 “제가 해볼래요”, “할 수 있어요”라며 먼저 손을 든다.

하 교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 학습이 의무가 아닌 즐거운 지적 활동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교육의 목표인 행복을 위해서는 자율성·유능감·연결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정답이 없는 과제를 통해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는 수업은 아이들이 배려와 협력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과정이 된다는 설명이다.

하 교사는 “1학년은 삶의 태도가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서툴더라도 스스로 해결하는 경험을 한 아이는 이후 어떤 어려움이 와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힘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학부모에게는 ‘아름다운 방관자’가 되어 달라고 조언한다. 신발 끈을 묶지 못해 애쓰는 아이를 대신 도와주기보다 스스로 해낼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아이의 성장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은월초 손성권 교사는 6학년 아이들의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 집중한다. 그는 스스로를 아이들의 가능성을 먼저 발견하는 ‘선험자’라고 표현한다.

손 교사가 6학년 담임을 오래 맡게 된 계기는 교직 5년 차였던 2003년 첫 6학년 담임 경험에서 비롯됐다. 당시 아쉬움을 느끼며 “한 번만 더 잘해보자”고 마음먹은 것이 어느덧 17년으로 이어졌다.

그는 교과 수업뿐 아니라 쉬는 시간이나 운동장 등 일상의 장면에서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려 노력한다.

말수가 적던 학생이 친구들과 나누는 유머 있는 대화를 보고 학급 문집 활동을 권유하기도 하고, 운동 신경이 뛰어난 학생에게는 운동장에서 한번 뛰어보라며 용기를 북돋는다.

손 교사는 “아이들을 가만히 관찰하다 보면 반짝이는 재능이 보일 때가 있다”며 “그때 등을 살짝 밀어주면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감을 얻고 성장한다”고 말했다.

두 교사의 교육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기다림과 관찰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속도와 방식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두 교사는 “1학년은 1학년대로, 6학년은 6학년대로 매 순간이 기적 같다”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이 교사로서 가장 큰 행복”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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